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에 150억원 '의리의리한' 사나이가 있다.
KIA 나성범의 별명 'FA 150억원 사나이'에 수식어를 넣어야 한다. 이제 '의리의리한' 사나이다. 이유가 있다. 나성범은 16일 창원 NC전서 1-2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서 김영규의 초구 144km 낮게 떨어진 패스트볼을 역전 결승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0호.
이 한 방으로 KIA는 역전승했다. 그리고 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실점하고도 패전 위기에 처한 이의리에게 순식간에 승리 요건이 갖춰졌다. KIA는 4-2로 앞선 7회부터 장현식~전상현~정해영, 필승계투조를 공식대로 가동,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의리는 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 3.80)을 따냈다.
흥미로운 건 올 시즌 이의리의 4승에 모두 나성범의 홈런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의리가 올 시즌 등판한 13경기 중 나성범으로부터 6경기서 6홈런을 지원 받았다. 나성범이 올 시즌 터트린 10개의 홈런 중 무려 6방을 이의리 선발 등판 경기서 쳤다는 의미다. KIA는 이 6경기서 5승1패했다.
우연이지만, KIA와 이의리로선 기분 좋은 승리공식이다. 우선 4월17일 창원 NC전이다. 이의리는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6사사구 1실점했다. 나성범은 3회 송명기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치며 이의리를 지원했다. 그러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이의리는 노 디시전. KIA는 4-3으로 이겼다.
두 사람이 승리를 합작한 첫 경기는 5월5일 광주 키움전이었다. 이의리는 8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나성범은 6회에 쐐기 3점포로 이의리의 승리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이의리 선발등판 경기서 나성범의 홈런이 KIA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은 유일한 경기가 5월11일 광주 KT전이었다. 당시 이의리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사사구 8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나성범은 0-8로 뒤진 3회말에 엄상백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가동했으나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나성범의 홈런과 이의리의 승리공식은 5월22일 광주 NC전서 이어졌다. 이의리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나성범은 0-1로 뒤진 1회말 역전 우월 스리런포로 이의리를 지원했다. 이 한 방은 결승타였다.
이의리의 다음 등판이던 5월28일 광주 SSG전서도 기분 좋은 공식이 이어졌다. 당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나성범은 5회 도망가는 스리런포로 이의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 시즌 나성범이 홈런을 친 10경기서 KIA는 8승2패했다. 그 중 이의리가 선발 등판한 6경기서 KIA는 5승1패했다. 이의리 본인은 그 6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00. 우연이라고 하기엔 완벽에 가까운 궁합이다. 참고로 이의리는 나성범의 홈런이 터지지 않은 7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4.50.
이의리가 호투하고 나성범이 홈런을 치면 이의리도 KIA도 이긴다. 나성범은 의리의리한 150억원의 사나이로 다시 태어났다. 무엇보다 이의리가 나성범에게 참 고마워할 것 같다. 이의리가 나성범의 홈런 없이 언제 승리투수가 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나성범(위), 이의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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