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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190만 달러'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도 투구 내용이 좋지 않으면 구단도 칼을 뽑을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 맞대결에 앞서 "내일(18일)도 변화가 없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지난해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란다는 두산을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고, 정규시즌 MVP의 영예를 안았다.
미란다가 보여준 임팩트는 컸다. 미란다는 무려 225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故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자책 이하, 21회) 1위, 스포츠투아이 WAR 6.67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시즌이 끝난 뒤 미란다에게 무려 190만 달러(약 24억원)의 큰 계약을 제시, 그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만 놓고 보면 완전히 '먹튀'나 다름 없는 모양새다. 미라다는 시범경기 기간 중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지난 4월 24일 또다시 어깨가 말썽을 일으키며 2군으로 내려갔다.
가장 큰 문제는 구속이다. 미란다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구속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150km를 손쉽게 넘나들던 구속은 현재 130km대에 머무르고 있다. 에이스의 위용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오랜 기간 미란다가 회복하기를 기다렸지만, 이제 두산과 김태형 감독도 결단을 내릴 시기가 찾아왔다. 일단 미란다는 18일 퓨처스리그에 등판한다. 사령탑은 "미란다가 내일(18일) 등판한다. 본인은 안 아프다고 하는데, 유희관 스피드가 나온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퓨처스 코치들도 미란다가 던지는 것을 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판단이 설 것"이라며 "내일도 변화가 없으면 이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등판에서도 회복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외국인 선수 교체도 불가피하다.
과연 최종 시험대에서 미란다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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