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9일 롯데와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경기. 롯데가 2-4로 쫓아간 8회초 2사후 7회부터 등판한 투수 진승현의 타석이 돌아왔다. 원래는 대타로 타자가 들어서야 하지만 야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롯데 2군 정호진 감독은 대타로 김대우를 타석에 내보냈다. 김대우는 2003년 입단한 투수이다. 올해도 1군 무대에 8경기 등판했다. 지난 5월 4일 부상으로 인해 1군에서 이탈, 2군에 머물고 있다.
#12일 경기도 이천 LG구장에서 열린 롯데-LG의 2군 경기. 롯데가 6-7로 한점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투수 이강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대타를 기용할 타석이었지만 타자가 없었다.
이밖에도 원래 포지션이 포수인 안중열이 지명타자였다가 좌익수로 출장했고 유격수인 배성근은 중견수로 뛰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민성우는 5회부터 김서진을 대신해서 3루수로 기용된 후 경기를 마쳤다. 민성우는 16일에도 3루수로 출장했다.
#15일 KT와의 홈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유격수인 배성근이 중견수로 나섰다. 지난 7일부터 그의 포지션은 내야가 아니라 외야로 변경됐다. 다행히 배성근은 16일에서야 자기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됐다.
이렇듯 지금 롯데 자이언츠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2군에서는 포지션 ‘돌려막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야수들은 졸지에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가 되고 있고 투수는 ‘투타겸업’을 강제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2003년 입단한 김대우의 경우, 20번째 시즌을 맞고 있지만 2군리그에서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타석에 서 보는 경험도 했다. 1군을 포함한다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가 선수 포지션 돌려막기를 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1군에 뛰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탓에 이들을 대신해서 1군으로 콜업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는 진명호(투수), 김재유(외야수) 김민수(내야수), 정훈(내야수) 고승민(외야수), 윤동희(내야수) 등 10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2군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가다보니 2군 경기는 한 경기 뛰기에도 선수들이 모자를 정도가 된 것이다. 물론 17일 NC전부터는 좀 구색을 맞춘 2군팀이 되어가고 있다.
사실 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1군에 올라가기 위해서 자기의 원래 포지션에서 실력을 보여줘야한다. 하지만 지금 롯데 2군 선수들은 여기저기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성민규 단장 부임후 1.5군급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하는 바람에 벌어진 탓이라는 것이 야구판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준태, 오윤석, 신본기, 박시영 등 주전으로 기용할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보내버렸지만 이들을 대체할 것으로 믿었던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지고 1군감으로 성장해줄 것으로 믿었던 선수들은 아직은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기량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롯데의 현실이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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