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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지난 8일 세상을 떠난 대체 불가 국민 MC 송해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됐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 이찬원은 생일을 맞은 송해에게 보낼 16시간 동안 끓인 사골 곰탕, 수제 된장, 사골 미역국, 우거지 된장 지짐이, 이북식 오이 만두(편수)를 공개했다.
이어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제 이름을 들으시고 '원 없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라는 덕담을 해주셨던 게 불과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좋은 덕담을 해주신 덕분인지 무럭무럭 성장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선생님의 생신을 맞아 부족한 솜씨로 몇 가지 음식을 함께 보내드린다. 고향이신 황해도 재령의 맛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사랑한다. 선생님의 영원한 손자 이찬원"이라는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까지 읽은 이찬원.
특히 이찬원은 사골 미역국에는 기장 미역, 최고급 양지차돌을, 우거지 된장 지짐이는 우거지를 좋아하는 송해를 위해 직접 말린 배추 우거지를 사용했다. 또 이북식 오이 만두는 송해의 고향이 황해도 재령인 것을 고려해 만든 거라 눈길을 모았다.
이찬원은 "내가 가수로 성장하기까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가수로 데뷔한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보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는 송해 선생님의 생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해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가 15년 전이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노래자랑'에 출연했었는데 그때도 이미 연세가 82세셨다. 그런데도 모든 참가자들과 1:1 대면 직접 인터뷰를 다 하셨다. '찬원아, 너는 이렇게 하고 내가 이렇게 질문을 하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답변을 하고 노래 잘 부르고 가거라'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송해와의 추억을 꺼냈다.
이찬원은 스튜디오에서도 "송해 선생님은 다 인터뷰 하시고 대본도 원고를 직접 쓰신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더했다.
이찬원은 또 "고등학교 2학년 때 본무대에서 '진또배기'를 불렀다. 그때가 '진또배기'의 시작이었다. 그러고 나서 송해 선생님께서 나오셔가지고 함께 남인수 선생님의 '청춘고백'을 불렀다.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대학생 때 4번째 출연 끝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가수가 되어 '불후의 명곡'에서 다시 뵀다"며 "설 특집으로 송해 선생님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같이 했는데, 내가 송해 선생님의 청년 시절을 연기하고 노래했다. 롤 모델 같은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송해 선생님은 제 할아버지다. 나는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송해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은 지난 4월에 촬영됐다.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의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사진 =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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