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굉장히 성실해서 뭐라고 얘기할 게 없는 선수다."
LG 베테랑 우완투수 김진성(37)은 2021시즌을 마치고 NC에서 방출됐다. 김진성이 직접 타 구단들에 전화를 돌려 테스트를 의뢰했던 건 유명한 사연이다. LG가 그런 김진성의 간절함을 알고 영입했고, 김진성은 보란 듯이 부활했다.
올 시즌 31경기서 2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3.52다. 42경기서 2승4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7.17에 그쳤던 2021시즌의 김진성이 아니다. 김진성은 불펜 투수가 1~2년의 퍼포먼스로 가치를 성급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 선수가 됐다.
그런 김진성은 17일 고척 키움전서 ⅔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더구나 통산 48번째 500경기 등판(17일까지 501경기)을 돌파한 투수다. 김진성만의 관록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급기야 최근에는 이정용과 역할을 맞바꿨다. 8회에 나오는 메인 셋업맨 정우영 바로 앞에서 리드를 연결하는 롤이다. 리그 최강 LG 필승계투조의 매우 중요한 조각이 됐다. 류지현 감독도 1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최근 좋았으니 믿고 맡긴다. 기대대로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본래 이런저런 상황에 마당쇠처럼 나서는 베테랑 송은범의 롤을 기대하고 데려왔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져나간 부분을 크게 느끼고 있었고, 시즌 들어가기 전만 해도 아시안게임이 열리면 우리 팀 셋업맨과 마무리가 시즌 중에 빠져나가겠다고 생각해 진성이를 영입했다. 어린 투수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했다.
류 감독이 바라본 김진성의 최대장점은 성실함이다. 류 감독은 할 말을 잃을 정도다. "머라고 얘기할 게 없는 선수다. 어떻게 그렇게 성실한지 모르겠다. 이러니 선수생명을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지금 그 나이에도 좋은 공을 던지는 밑거름이다"라고 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김진성은 "성실요? 프로라면 성실한 것보다 잘 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진성은 LG 불펜에서 그 누구보다 잘 하고 있다.
[김진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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