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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위 '폭망'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하지만 자국 리그로 복귀를 선언한 이후 러브콜이 들끓는 모양새다.
일본 '닛칸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언론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방출된 아키야마 쇼고가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아키야마는 2015년 21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전설' 스즈키 이치로를 뛰어넘었다. 본격 '스타급 플레이어'로 성장한 아키야마는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2019시즌이 끝난 후 신시내티 레즈와 3년 2100만 달러(약 271억원) 계약을 따냈다.
'안타제조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아키야마는 데뷔 첫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45(155타수 38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2021년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타율 0.204(162타수 33안타)로 허덕였다. 아내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등의 각종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일본 시절 이치로의 기록을 넘어선 뒤 '중장거리형' 타자로 변신했던 아키야마는 신시내티에 몸담는 기간 동안 단 1개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결국 신시내티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 아키야마는 올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아키야마는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후 샌디에이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트리플A에서 16경기에 출전해 24안타 3홈런 21타점 타율 0.343 OPS 0.907로 '폭격' 수준의 활약을 펼쳤으나, 콜업의 기회는 없었다. 샌디에이고 마이너에서도 방출된 아키야마는 결국 일본으로 복귀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겼으나, 아키야마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뒤 '친정팀' 세이부 라이온스은 물론,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점과 자국에서의 네임밸류, 최근 트리플A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모양새다. 세이부와 소프트뱅크 모두 아키야마 영입전에서 지지 않겠는 입장.
일본 '닛칸 스포츠'는 "아키야마가 해외 FA를 선언했을 때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미카사 스기히코 단장은 "아키야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라며 "상황을 조사해 나가고 싶다"고 아키야마 영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친정팀' 세이부도 지지 않겠다는 입장. 와나타베 히사노부 단장은 "우리는 아키야마를 전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전부터 일본 야구계 복귀를 경정했을 때 우리 구단이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건 등 구체적인 협상은 지금부터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에서 바닥을 찍은 아키야마가 향후 어떠한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된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 아키야마 쇼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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