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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지네딘 지단(29)이 독일 월드컵 결승전 때 박치기를 했던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06 국제축구연맹(FIFA) 독일 월드컵 결승전은 지단의 현역 마지막 대회였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한국,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속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무 2패 승점 5점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프랑스는 16강부터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지단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프랑스는 16강에서 스페인을 3-1로 이겼다. 8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으며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지단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준결승에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지단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이탈리아를 만났다. 전반 7분 프랑스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지단은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상대로 배짱 있는 파넨카 킥을 시도해 득점했다. 은퇴전에서 선취골을 넣었다. 하지만 19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동점골이 터졌다.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후반 5분 역사에 깊이 남을 사건이 발생했다. 지단이 마테라치와 언쟁을 벌였고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박았다. 마테라치는 쓰러졌고 지단은 퇴장당했다. 10명이 뛴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단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텔레풋'과의 인터뷰에서 박치기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내가 한 일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내 여정의 일부다. 인생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날 저녁 나를 억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빅상트 리자라쥐(52)였다. 그가 내 곁에 있었다면 엄청났겠지만, 과거를 다시 쓸 수는 없다. 축구에는 항상 어려운 순간들이 있고 이것은 그 중 하나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단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을 때 파넨카 킥을 시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기 초반이었다. (뭔가 잘못될 경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이 1~2초밖에 없었다"라며 "내 앞에는 나를 정말 잘 아는 골키퍼가 있었다. 나는 뭔가를 생각해야 했다. 그건 전술적이었다. 난 그게 미친 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널티킥을 놓칠 수 있지만, 그것이 그 순간에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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