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지난 해 야심차게 실행한 트레이드가 2건이 있었다. 바로 두산으로부터 좌완투수 함덕주를, 키움으로부터 2루수 서건창을 영입하는 트레이드였다.
안타깝게도 LG는 2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 함덕주와 서건창 모두 1군 엔트리에 자리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 시절 선발투수,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함덕주의 모습은 지금 찾기 어렵다. 현재 2군에 내려간 상태로 2군에서 '선발 복귀 프로젝트'를 실행하려 했지만 고질적인 통풍이 찾아오면서 5월 11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이후 아직까지 퓨처스 등판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류지현 LG 감독은 "함덕주가 통풍으로 인해 등판이 이뤄지지 못했다. 두산 시절에도 통풍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개막 이후 줄곧 주전 2루수로 나섰던 서건창도 지금 1군 전력에서 빠져 있다. LG는 지난 4일 서건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른쪽 옆구리 부상 때문이었다. 이미 열흘이 지났지만 서건창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전력 공백이 LG의 행보에 큰 타격을 주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함덕주는 1군에서 중간계투로 뛰었다. 그런데 지금 LG에는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등 좌완 계투 요원이 풍족해 함덕주가 없어도 잘 굴러가고 있다. 그렇다면 선발투수진에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토종 선발투수진의 분발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지금으로선 함덕주가 '해결사'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서건창이 자리를 비운 2루수 자리도 송찬의와 손호영으로 대체하고 있다. LG는 송찬의와 손호영을 번갈아 내보내면서 서건창의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그런데 최근 송찬의와 손호영의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어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타격 면에서는 타율 .212를 기록 중인 서건창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LG는 이들의 공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8승 28패 1무로 3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권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LG가 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플러스 전력'이라는 역할이다. 벌써 시즌이 절반을 향하고 있는 만큼 함덕주가 투수진이 지치는 단계에 합류해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풀타임 경력이 없는 송찬의와 손호영이 체력, 기술 등 한계를 보일 때 서건창이 힘을 보탠다면 LG로선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LG의 야심찬 트레이드가 현재까지는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뎁스'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서건창(왼쪽)과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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