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롯데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던 좌승사자는 어디로 갔을까.
롯데 왼손 에이스 찰리 반즈는 4월과 5~6월이 확연히 다르다. 21일 광주 KIA전서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자책점만 따지면 나쁜 내용은 아니었지만, 비자책이 3점이나 나온 것도 4회 자신의 실책으로 비롯됐다. 어쨌든 롯데에 승리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셈이다.
반즈는 ‘좌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좌타자에게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디셉션이 좋고 좌타자 대비 투구각도가 커서 까다로운 건 사실이다. 5~6월에 주춤한데도 좌타자 피안타율은 이날 전까지 0.202로 좋았다.
다만 위험신호는 분명하다. 4월 41.1이닝 동안 45개의 탈삼진을 잡고 32안타를 내줬다. 득점권 피안타를 최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65를 찍었다. 그러나 5월 이후 삼진은 줄어들고 피OPS는 급격히 불어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4월 피OPS는 0.538이었으나 5월 0.702로 수직 상승했다. 6월에도 이날 전까지 3경기서 0.689였다.
결국 타자들이 반즈의 공에 어느 정도 대응이 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좌타자 피안타율마저 조금씩 오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위압감이 떨어진다. 이날 포함 6월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5월 4.29에 이어 계속 좋지 않은 흐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85까지 오르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날 역시 KIA 타자들이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다. KIA가 반즈에 대비, 최형우, 류지혁 등 좌타자를 되도록 배제하고 우타자를 넣은 전략이 맞아떨어졌지만 반즈의 위력도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글렌 스파크맨이 6월에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맹활약한다. 박세웅도 건재하고, 2년차 김진욱도 있다. 여기에 반즈가 시너지를 내야 하는데 오히려 내리막을 타며 롯데 팬들의 애를 태운다.
[반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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