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환상적인 활약이다.”
롯데 이적생 유격수 이학주가 2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됐다. 이학주는 21일 광주 KIA전서 9번 유격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직전 허리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더니 끝내 결장했다.
이학주는 올 시즌 51경기서 152타수 33안타 타율 0.217 8타점 14득점 OPS 0.537 득점권타율 0.200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구처리율 87.04%에 WAA(대체선수대비 수비승리기여도) 0.293.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들과 격차가 있다.
2019~2021년 삼성에서 보여준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삼성 시절과 달리 워크에식 논란은 없다. 그러나 성민규 단장이 지난 겨울 삼성에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주면서 이학주를 데려온 효과를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건 사실이다.
급기야 이학주는 22일 1군에서 말소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학주의 허리 통증이 하루, 이틀 갈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최소 열흘간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신인 내야수 한태양이 그 사이 21~22일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태양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올해 6라운드 54순위로 입단한 신인 오른손 내야수다. 5월 말에 1군에 올라와 예상보다 오래 버틴다. 신인 치고 수비력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미 6월에는 유격수로 꽤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롯데로선 한태양이 수비만 건실하게 해주면 이학주에게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서튼 감독은 이미 한태양에게 꽤 높은 점수를 준 상태다. 기본적으로 “환상적인 활약이다. 수비를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에 문규현 수석코치를 비롯해 지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피드백하며 기량 향상을 꾀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서튼 감독은 “한태양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문규현 코치 등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어떻게 하면 발전할지 고민한다”라고 했다.
저연차라면 누구나 코치, 선배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한태양의 경우 “자신의 장점을 알고 최대한 활용할 줄 알며, 부족한 부분을 질문하면서 성장을 꾀할 줄 아는 선수”라고 했다. 다른 신인들보다 발전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궁극적으로 롯데 유격수의 1옵션은 이학주다. 마이너리그 시절까지 더하면 이학주의 경험을 대체할 자원은 없다. 다만, 한태양 같은 젊은 백업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학주에게 건전한 자극이 된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어쨌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무리하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롯데는 한태양이라는 루키를 발견해 이학주 공백을 메우고 미래까지 내다보기로 했다.
[한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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