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롯데가 재도약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수들이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찰리 반즈와 글렌 스파크맨 모두 불안하다.
반즈와 스파크맨은 21~22일 광주 KIA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반즈는 5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6실점(3자책)했다. 자책점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라고 할지 몰라도, 6월 성적이 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5월에도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29.
4월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한 게 까마득하게 여겨질 정도다. 디셉션이 좋은 좌완이다. 좌타자로선 대각선 투구가 부담스럽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191로 상당한 수준. 그러나 5월 이후 피안타율은 0.266이다.(시즌 전체 0.244). 21일 경기서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잇따라 피안타로 연결됐다. KIA가 우타자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 의도적으로 체인지업을 밀어서 공략한 게 주효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반즈가 이젠 변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몇몇 이닝에서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애를 먹었다. 어떻게 조정할지 얘기를 나눴다. 야구는 체스와 같다. 상대가 전략을 바꾸면 거기에 반응해 전략을 바꿔야 한다. 이젠 찰리가 말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반즈는 올 시즌 주로 나흘 휴식 후 닷새만에 등판한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와 같은 루틴이다. 자신이 선호한다고 해도 에너지 비축에 쉽지 않은 루틴인 건 분명하다. 일단 서튼 감독은 반즈의 등판 간격에 변화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반즈는 26일 부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다.
스파크맨은 6월 들어 반짝하다 22일 광주 KIA전서 다시 주저앉았다. 3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5실점했다. 그나마 타선이 KIA 불펜을 공략하면서 패전을 면했다. 13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84.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 148.5km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288로 썩 좋지 않다. 실투 비율도 적지 않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순으로 변화구를 구사하고, 슬라이더(0.246)와 커브(0.259)의 피안타율은 준수하다.
다만,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날 역시 KIA 타자들이 스파크맨의 140km 후반의 패스트볼을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4회 집중타를 맞으며 조기 강판했다. 이래저래 두 외국인투수의 위압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은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늦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부상에 코로나19 이슈도 있었다. 이제 몸 상태가 100%로 올라왔다. 자신이 원하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늦어졌다. 이제 멘탈도 100%가 됐다”라고 했다.
롯데는 22일 광주 KIA전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다시 4월처럼 달리길 원한다. 외국인투수의 안정감 있는 투구가 필수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투수도 경기력의 등락이 있다. 그러나 둘 다 침체가 길어지면 롯데로선 찜찜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해결이 안 된다면 교체도 고려해볼 법하다.
[반즈(위), 스파크맨(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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