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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결국 올해도 10연패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한화는 22일 잠실 LG전에서 5-6으로 석패하면서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있었던 10연패의 악몽이 올해도 재현된 것이다. 3년 연속 10연패 이상 기록한 팀은 KBO 리그 역사에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왜 최하위를 전전하며 10연패라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까. 사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충분히 변명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수베로 감독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은 힘든 상황이다"라면서 "투수진은 선발로테이션에 외국인투수 2명 없이 거의 전 시즌을 운영을 했다. 주장인 하주석도 없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지금 한화에 없다. 나란히 부상 때문에 4월 말부터 자취를 감췄다. 카펜터는 복귀 등판을 갖기도 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다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한화는 외국인투수의 부재 속에 두 달 가까이 시즌을 치러야 했고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된 마운드로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원투펀치가 사라졌으니 감독으로서도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수베로 감독은 희망을 찾으려 애썼다. "안 좋은 점에 대해 몰두할 필요도 있지만 그보다 좋은 점을 살펴보면 불펜이 굉장이 좋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고 김인환과 이진영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도 3번타자로서 굉장히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풀 전력을 갖춰졌을 때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화에는 이제서야 새 외국인투수가 합류한 상태다. 예프리 라미레즈는 21일 잠실 LG전에서 KBO 리그 첫 등판에 나섰는데 이번엔 수비가 말썽이었다. 결과는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수베로 감독도 실책이 나왔던 수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수비가 조금 뒷받침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4점이 아닌 1점만 내주고 끝날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라고 라미레즈의 첫 등판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또 한번 희망 찾기에 나섰다. "체인지업이 굉장히 잘 들어갔다. 패스트볼은 140km 초반대와 후반대로 2가지 종류가 있는데 완급조절을 잘 하면서 던진 것 같다"는 수베로 감독은 "앞으로 리그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그에 반해 팀 전력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LG의 경기에서 첫 선발 라미레즈의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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