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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참모진들과 종로의 한 식당에서 피자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서울 용산의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요즘 ‘특별한 점심’을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일정이 없는 날이면 행정관 및 행정요원 등 일선 직원들과 주로 식사하기 때문이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 등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는 윤 대통령이 내부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을 늘리고 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대통령실 소속 행정관들과 용산청사 인근의 국방컨벤션 센터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있다.
참석대상은 비슷한 연령대의 각자 다른 부서 소속 행정관들로, 정부부처에서 파견 나온 ‘늘공’들과 캠프 출신 등 ‘어공’ 등이 뒤섞여 있다고 한다. 8명 전후로 조를 짜서 식사하는데, 벌써 20명가량의 행정관이 윤 대통령과 최근 점심을 함께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식사 전날, 또는 당일에 대통령과의 점심 자리에 참석해 달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한 행정관은 24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의 점심에 참석하라고 해서 누가 장난치는 게 아닌가 싶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나서 든 두 번째 생각은 ‘내가 뭘 잘못했을까’였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한껏 긴장한 상태로 식사 자리에 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나온 윤 대통령은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분위기를 풀었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지난주의 한 식사 자리에선 윤 대통령은 행정관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며 오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안면이 있는 어공 출신 행정관들에겐 자신과의 개인적 인연을 직접 소개했고, 늘공 행정관들에겐 담당 업무와 애로사항 등을 주로 물었다.
윤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에서 파견 온 행정관에겐 ‘화물연대 파업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늘공과의 대화엔 정부부처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의 김 비서실장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아직 신원조회가 완료되지 않아 대통령실 직원으로 정식 임명되지 않은 행정관들에겐 “월급이 안 나와서 어떡하느냐”며 걱정했다.
‘자타공인’ 대식가(大食家)이자 미식가(美食家)인 윤 대통령은 이날 후식으로 나온 초코케이크를 절반가량 남겼는데, 이에 대통령실에선 한때 ‘윤 대통령 다이어트 설’도 돌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대통령실 행정관 및 행정요원들과 종종 식사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짬 날 때마다 일선 직원 여러 명을 모아 식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능하다면 모든 직원과 식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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