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는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를 뒤흔들던 '좌완특급'을 어떻게 무너뜨렸을까.
LG는 '출루왕' 홍창기의 우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해 출루율 1위를 차지한 홍창기는 올해도 4할대 출루율(.403)을 기록하며 LG 부동의 1번타자로 활약 중이었다. 다시 말해 LG로선 공격 첨병을 잃어버린 셈이었다.
마침 LG가 2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상대는 NC였고 NC의 선발투수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였다. 올 시즌 도중 부상에서 돌아온 구창모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하며 좌완특급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LG는 홍창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번타자로 활약하던 박해민을 1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했다. 박해민은 지난 해까지 삼성에서 1번타자라는 역할이 익숙한 선수였고 도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1번타자로 베스트9까지 거머쥐었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
역시 박해민은 벤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 빠른 발의 위용을 과시한 박해민은 문성주의 타구가 1루수 실책으로 이어져 3루까지 진루했고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팀에 선취 득점을 안길 수 있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박해민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또 한번 스스로 득점 찬스를 열었고 2사 3루에서 구창모의 투구를 포수 양의지가 잡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에 과감하게 홈플레이트로 돌진, 팀에 2-0 리드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 섞였지만 LG로선 '0점대 에이스'를 상대로 3회까지 2점을 얻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출발이었다. 특히 박해민이 구창모를 상대로 터뜨린 멀티히트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으니 앞으로도 홍창기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재원은 구창모를 마운드에서 강판시키는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6회말 구창모의 145km 직구를 때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린 것. 비거리가 무려 135m에 달할 만큼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LG는 이재원의 시즌 8호 홈런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이재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타율이 .132에 그치며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2군도 다녀오면서 와신상담을 했던 이재원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그것도 '피홈런 0개' 투수에게 안긴 치명타였다.
LG는 갑작스럽게 라인업에 '출루왕'이 사라졌지만 끄떡 없었다. 마치 홍창기에게 '마음껏 쉬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같았다.
[LG 이재원이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LG의 경기 6회말 2사 1루에서 구창모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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