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키움 이정후가 28일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했다. 경기는 키움이 5-2로 승리하며 3연승을 했다.
이정후는 5회 1사 1-2루에 KIA 선발 이의리의 슬라이더를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쳤다. 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1위 KT 박병호(23개)에 이어 LG 김현수와 공동 2위로 등극했다.
키움이 5-2로 앞선 9회 초 2사에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고척 구장을 찾은 박동원이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박동원의 뜬공으로 경기가 끝나고 키움 선수들은 투수 마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모두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이때 이정후는 투수 발판을 밟더니 잠시 생각에 잠겨 공을 숨기듯 오른손을 글러브 안으로 넣은 채 가슴 높이로 글러브를 올렸다. 이어 왼발을 들고 투수 와인드업 동작과 함께 완벽한 투구 동작을 재현했다. 비록 공은 없었지만 투수 발판을 밟고 공을 던지는 이정후의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이정후는 광주 서석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인 2010년 '제7회 KIA 타이거즈기 호남지역 리틀 야구 대회' 결승전에서 3회말 구원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승리투수로 MVP를 수상했다. 야구부에 들어가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동산 산고 4번 타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듯, 서석초등학교를 우승으로 이끈 투수 이정후는 현 KBO 최고의 타자가 됐다.
이정후는 6월에만 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29일 KIA 양현종이 선발투수 예정된 가운데 최고의 타자와 투수가 다시 한번 고척돔에서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승리 후 투수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는 키움.
▲ 동료들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가운데 이정후가 발길을 멈추고 투수 발판을 밟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 홀로 투수 마운드에 남은 이정후가 와인드업 동작에 들어간다.
▲ 완벽한 투구.
▲ 투수 발판을 밟고 투구하는 이정후의 모습이 새롭다.
▲ 지난 2012년 아버지 KIA 이종범의 은퇴식에 참석한 중학교 2학년 이정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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