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현호 기자] 인천에 연고를 둔 K7리그 인우FC는 독특한 이유로 팀명을 교체했다.
최근 인천동구 구민운동장에서 2022 K7 인천동구 B리그 1라운드가 진행됐다. 인우FC는 인천동구 로타리와 격돌해 2-2로 비겼다. 두 팀은 공동 3위로 2022시즌을 시작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인우FC 김희종 회장에게 팀 소개를 부탁했다. 김 회장은 “20여년 전에 화물차 기사들이 모여서 만든 팀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멤버들이 바뀌었다. 저를 포함해 8명은 지금도 운송업에 종사한다. 다양한 직업군에 있는 젊은 멤버들이 새로 들어왔다”고 들려줬다.
인우FC 유니폼 가슴에는 영문으로 ‘INUFC’가 크게 적혀있다. 왼쪽 가슴에는 개를 형상화한 엠블럼도 있다. 김희종 회장에게 팀 명칭과 로고의 유래를 묻자 “원래 팀 이름은 ‘이누FC’였다. ‘이누(いぬ)’가 일본어로 ‘개(犬)’를 뜻한다. 당시 인천대 총장님이 ‘너희는 개떼처럼 잘 뛰어다닌다’며 지어준 이름”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우FC로 활동한다. 이에 대해 “이누FC는 뜻도 좀 이상하고, 어감도 이상하다고 판단해서 발음이 비슷한 인우FC로 변경했다. ‘인천의 우리 친구들’이라고 의미부여도 했다”면서 밝게 웃었다.
인우FC는 K7리그가 출범한 2019년부터 참가한 원년멤버다. K7 첫해에 K6 승격까지 바라봤다. 김희종 회장은 “아직도 한이 남는다. K7리그 첫 시즌 내내 1위였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2위로 내려앉아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 승격을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며 “이후에도 승격 도전을 했는데 다른 팀들이 상향평준화되어서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인천 지역 K리그1 프로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향한 애정도 들려줬다. “주말마다 단체로 인천 홈경기를 직관한다. 운송 배차 일정과 홈경기 일정이 겹치면 배차를 뺀다. 1순위는 무조건 축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 시즌에 인천이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다. 매년 강등권에서 경쟁하니까 우리도 마음고생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상위권에서 논다.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앞으로도 올해처럼 상위권에서만 놀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현재 순위표에서 울산, 전북, 제주 다음으로 4위다.
파란 유니폼을 입는 인천 연고지 축구팀 K7리그 인우FC와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간다.
[사진 = 마이데일리,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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