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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외국인선수들을 포함해도 넘버 원이다.”
KIA 김종국 감독이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틀린 말이 전혀 없다.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이정후가 너무 잘 친다. 우리 투수들이 홈런을 너무 맞는다. MVP급 활약을 하는 선수 아닌가. 아빠를 능가하는 슈퍼스타”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이 누구인가.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2군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야구인이다. 이 감독의 광주일고 3년 후배다. 김 감독이 1996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때 이 감독은 이미 슈퍼스타였다. 김 감독이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이 감독은 선수생활을 2년 더 이어갔다.
그런 김 감독이 이정후를 이종범보다 낫다고 말한 건 예사롭지 않다. 이 감독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아는 야구인이자, 현장에서 이정후를 지켜볼 수 있는 지도자로서 가장 냉정하고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위치다.
심지어 김 감독은 “이정후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을 포함해도 넘버 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대비는 하는데 이정후가 너무 잘 친다. 우리 투수들이 안타는 맞을 수 있지만, 홈런은 안 맞아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이정후가 유독 KIA에 강하다. 29일까지 11경기서 41타수 17안타 타율 0.415 5홈런 19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28일 고척 KIA전서 이의리를 상대로 결정적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올해 이정후는 애버리지는 물론 장타력까지 대폭발했다.
실제 이정후는 개인기록 대부분 리그 최상위권을 점령했다. 73경기서 282타수 99안타 타율 0.351(2위) 14홈런(2위) 58타점(3위) 42득점(13위) 99안타(1위), 장타율 0.578(1위), 출루율 0.427(1위), OPS 1.005(1위), 득점권타율 0.426(1위)이다. 득점과 도루를 빼면 무결점이다.
2차 스탯도 빼어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종합 WAR 5.11로 1위, 타격 WAR 4.93으로 1위, 조정득점생산력 188.1로 1위, 가중출루율 0.444로 1위, 승리확률기여도 3.34로 1위다. 이정후가 가장 강조하는 인플레이타구타율은 0.332로 19위. 바빕신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이 정도 실적을 내니 더욱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의 발언이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인 이유다.
정작 이정후는 28일 고척 KIA전 직후 “개인기록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지나친 의식이 평정심을 무너뜨려 개인기록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팀 우승에 대한 엄청난 열망이 있다.
어쨌든 이정후가 MVP급 시즌을 보내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단순히 올 시즌 최고타자 논쟁을 넘어서서 누가 보더라도 강력한 시즌 MVP 후보다. 이정후가 MVP에 오르면, 작년 ‘부자 타격왕’에 이어 ‘부자 MVP’ 타이틀도 갖는다. 아버지 이종범은 1994년 페넌트레이스 MVP,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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