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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대정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 룩(No Look) 악수’ 해프닝과 관련, “(그런 악수를) 대표적으로 제일 많이 한 것이 아마 김대중 (전) 대통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형식적인 악수를 건넨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바이든 대통령도 정치인 아닌가. 정치인은 저를 포함해서 늘 바쁘다”며 “그러니까 악수하면서 다음 사람을 쳐다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원장은 김 전 대통령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 (청와대) 비서실에서 제발 그것(노 룩 악수) 좀 하지 마시라고 직접 혹은 서면으로 보고서를 내도 (김 전 대통령은) 또 그렇게 하더라”고 전했다.
대선 전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번 정상회의에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야당으로서는 한마디 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 영부인들은 다 왔는데 우리나라만 안 가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또 현지에서 정상 배우자 활동을 하고 있는 김 여사에 대해 그는 “김 여사가 다른 영부인들하고 함께 찍은 사진도 꿇리지 않고 좋더라. 좋으면 좋은 거 아니냐”며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던 박 전 원장은 “지금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발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보더라도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윤 대통령도 굉장히 성공한 것 같다”며 “한·미·일 정상회담도 성공적이고, 특히 한·일 정상회담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상이) 세 차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이번 정상회의 이후의 외교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나토 정상회의 참가 후 중국과는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고 교역을 증대할까, 또 일본과도 어떻게 좋은 한·일 관계를 만들어야 할까. 또 지금 북한도 난리 아니냐”며 “이런 관계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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