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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미·일 통산 185승'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격돌하는 최고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하지만 끝맛이 씁쓸했다.
다나카와 사사키는 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 치바롯데의 맞대결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치바롯데가 라쿠텐을 6-4로 꺾으며 승리했지만, 두 투수 모두 웃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다나카에게는 매우 중요한 등판이었다. 이유는 지난 5월 17일부터 개인 6연패 기록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 최근 부진과 불운한 상황이 거듭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고, 반드시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었다. 상대 선발인 사사키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의 도움도 받았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날려 먹었다.
다나카는 1회 시작부터 1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끊었다. 하지만 2회를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1회와 비슷한 패턴으로 1점을 헌납했으나, 5회 상대 선발 사사키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5회 팀 타선이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다나카도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5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4피안타 3사사구 3볼넷 2실점(2자책)로 역투한 다나카는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고 연패의 사슬을 끊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다나카를 도와주지 못했다. 라쿠텐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라쿠 토모히로가 ⅓이닝 동안 2실점을 헌납, 다나카의 승리가 사라지게 됐다.
다나카의 불운도 이어졌지만, 이날 사사키도 웃지 못했다. 사사키는 4이닝 동안 투구수 64구,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유는 오른손 물집 증세 때문이었다.
사사키는 1회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 출루를 포함해 코부카타 히로토-아사무라 히데토-시마우치 히로아키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1이닝 4삼진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위기가 찾아온 2회에는 2사 2, 3루에서 스미타니 긴지로에게 162km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사사키는 3회 라쿠텐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4회 2사 1, 3루도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위기 상황이 너무 많은 탓일까. 사사키는 갑작스러운 물집 증세로 5회부터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사사키와 다나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됐다.
두 투수 모두 경기가 끝난 뒤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물집으로 중간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돼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게 되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나카 또한 "전체적으로 공이 높았다"며 "(부진에) 가장 좋은 약은 이기는 것인데…"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캡처,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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