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욕 먹어도 타이거즈 미래들이다. 지켜줘야 한다.
KIA는 5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제2의 이승엽’ 김석환을 1군에 등록했다. 김석환의 시즌 중 2군행과 1군 복귀는 두 번째다. 5월 초 주전 좌익수에서 물러났을 때, 대타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6월 말에 각각 말소됐다.
두 차례 모두 2주 정도의 시간이었다. 김종국 감독이 기본적으로 1.5군 전력으로 분류했다고 봐야 한다. 단, 대수비, 대주자로서의 가치도 있는 김도영과 달리 김석환은 방망이만으로 1군에서 생존해야 한다. 데뷔 후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은 김도영과 김석환의 차이다.
KIA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뉴 페이스가 2군에서 1군으로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선두 SSG가 전의산으로 대박을 쳤고, 2위 키움이 시즌 내내 1~2군의 폭넓은 스위치로 벌떼야구를 하는 것과 대조된다. 그만큼 KIA는 주축멤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뉴 타이거즈의 본질은 윈 나우다. 그러나 미래 동력을 만드는 일도 소홀할 수 없다. 그래서 KIA에 김도영과 김석환은 소중하다. 두 사람이 1군 붙박이로 자리잡아도 리빌딩은 성공이다. 김 감독은 4월과 달리 두 사람에게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1군에서 어필할 기회를 계속 준다.
김도영은 최근 류지혁의 타격 페이스 저하로 타석 수가 다소 늘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쉴 때도 활용가치가 높다. 마침 1일과 3일 인천 SSG전서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여전히 불규칙한 출전 속에서도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8. 의미 있는 수치다. 주력은 여전하며, 3루 수비는 시즌 초반 살짝 불안했으나 최근 안정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야구 재능이 남다르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김석환도 당분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창진이 주전 좌익수를 완전히 꿰찼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코뼈 골절로 7월을 통째로 비울 가능성이 크다. KIA는 우천취소 된 5일 경기서 이창진을 중견수로 옮기고 고종욱을 선발 좌익수로 기용하는 선발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고종욱이 붙박이 주전은 아니다. 결국 이 자리를 두고 김석환, 김호령, 고종욱이 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짜면 좌익수 이창진-중견수 김호령이라고 봐야 한다. 반면 타격 위주로 라인업을 짜면 김석환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커진다.
KIA 팬들이 김도영과 김석환의 시즌 초반 난조에 실망했던 건 사실이다. 일각에선 제2의 이종범,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에 반감을 가졌던 것도 맞다. 그러나 그 정도 별명을 아무나 가질 수 없다. 그만큼 이들의 실링이 높다는 의미다. KIA 내부적으로도 어쨌든 두 사람이 타이거즈 미래이며, 중요한 조각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두 사람에게 당장 이종범, 이승엽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길 바라는 사람도 거의 없다. 시간은 결국 두 사람의 편이다. 장기적으로도 두 사람이 이종범과 이승엽만큼 성장해야 한다는 과도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물론 두 사람이 훗날 이승엽과 이종범 급으로 성장하면 KIA로선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당장 KIA에 쏠쏠하게 도움이 되고, KIA의 미래를 밝히는 선수들로 성장해도 충분히 가치 있다. 이종범과 이승엽은, 정말 특별한 슈퍼스타였다.
그래서 김 감독이 판을 깔아줄 때 김도영과 김석환이 할 수 있는 것만 해줘도 KIA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마침 KIA는 6월부터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주춤하다. 최근 7연패로 위기를 맞았다. 이럴 때 김도영과 김석환이 결정적 적시타와 좋은 수비 등 경기흐름을 바꾸는 역할 한번만 해줘도 팀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은 돌고 돌아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도영(위), 김석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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