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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충격과 굴욕이다.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가 마이크 트라웃(31, LA 에인절스)이라는데 이견을 표하는 미국 언론은 없다. 트라웃은 2010년대 이후 누적, 비율 포함 2차 스탯서 메이저리그 최상단에 위치했다.
그런 트라웃은 2021시즌에 종아리 부상으로 단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데뷔 2년차이던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단 1시즌을 제외하고 130경기 이상씩 꼬박꼬박 출전한 ‘꾸준남’이었다. 건강하게 돌아온 올 시즌에도 여전히 예년처럼 압도적이긴 하다.
72경기서 257타수 70안타 타율 0.272 23홈런 47타점 53득점 OPS 0.995. 아메리칸리그 홈런과 득점 3위, OPS 2위다. 단, 장타력은 살아있는데 애버리지가 예년만 못하다. 본격적으로 주축으로 뛴 2012년부터 가장 낮은 타율은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년 0.281. 올 시즌은 그보다도 못하다.
트라웃의 통산타율은 0.303. 올 시즌은 수상하다. 4월 0.323, 5월 0.290, 6월 0.250. 달을 거듭할수록 내려갔다. 심지어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 3연전서 11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9차례 당했다.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이유는 삼진이다. 너무 많다. 88차례 당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184삼진(2014시즌)을 넘어설 기세다. 그러고 보니 출루율(0.372)이 2012년 이후 가장 낮다. 지독한 슬럼프라고 봐야 한다.
심지어 트라웃의 삼진 행진을 바로 뒤에서 지켜본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내가 트라웃과 1년 반 동안 함께 뛰었는데(2017년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다) 그가 그렇게 많이 삼진을 당하는 걸 본적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웃이 스윙할 때마다 공을 칠 것이라고 느꼈고, 그래서 우린 운이 좋았다.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는 그가 나쁜 상황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우리는 그걸 이용했다”라고 했다. 상대 팀 포수마저 놀랄만큼 트라웃의 행보는 수상하다.
트라웃은 올 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이다. 과거가 워낙 화려했기에 최근 슬럼프가 이례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7월 시작과 함께 9개의 삼진은 충격과 굴욕 그 자체다.
LA 에인절스는 건강한 트라웃과 오타니의 ‘트라우타니’가 최고 무기다. 그러나 성적은 37승44패, 승률 0.457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하위권이다. 에인절스 팬들로선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트라웃.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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