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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지난 5일 오후 5시쯤 입국한 세자르 에르난데스 한국여자배구팀 감독이 만 하룻만에 다시 출국했다. 세자르 감독은 6일 밤 11시 스페인으로 떠났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 파리 올림픽 출전의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었지만 12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2018년 대회 출범 이래 최초로 ‘전패·무승점’이라는 불명예 기록만 남겼다.
그런데 사령탑인 세자르 감독이 귀국후 단 하룻만에 다시 출국해버렸다. 보통 감독이라면 VNL에서 보였던 경기력에 대한 결과와 앞으로의 훈련 스케줄,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눈으로 보면서 세계선수권에 대한 플랜을 만드는 것이 정상이다.
대한민국 배구협회도 그렇게 해줄 줄 알았지만 그냥 자기 스케줄대로 하룻만에 곧장 한국을 떠나 버렸다. 익명을 요청한 한 협회 관계자는 “말이 안통하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할 정도이다. 겨우 6일 수원에서 잠깐 미팅을 한 것으로 끝냈다.
세자르 감독은 VNL출국때도 마찬가지였다. 출국 3일전에 귀국해서 선수들을 이틀정도 훈련 시킨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동엽 코치 등이 감독의 온라인 지시를 받으면서 선수들을 20일 가량 훈련시켰다.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고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체크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훈련이 되겠냐고 말들이 많았다. 12연패를 당한 것도, 승점 1점도 따지 못한 것도 어찌보면 ‘감독의 부재 훈련’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감독이 또 다시 입국 하룻만에 출국해버리자 많은 여자 배구 관계자들이 ‘VNL꼴찌를 해놓고 또 다시 개인 일정으로 가버리는 사람이 국가대표 감독 맞느냐’라고 허탈해하고 있다. 협회는 도대체 뭐하는 것이냐고 질타하기도 한다.
특히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는 서머매치가 열린다. 지난 시즌 2위부터 5위까지한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등 4개팀이 출전한다.
10일까지 나흘만 더 시간을 내면 여자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데 세자르 감독은 그냥 고향으로 가버렸다.
지난 해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인 10월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세자르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세자르 감독은 국내 여자선수들의 경기를 단 한번도 직관하지 않았다.
세자르 감독은 터키 바크프방크에 소속된 코치이기 때문이다. 팀과 함께 시즌을 치러야 하다보니 국내에 입국하지 않았다. 비디오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한국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자르 감독은 6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에서 국내 프로여자배구 감독 7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출국을 앞두고, 그것도 저녁 시간이어서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는 없었고 이름 그대로 간담회 성격이었다고 한다. 대표팀 소집 때 입국한 후 다시 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며 1시간여만에 간담회를 끝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세자르 감독이 출국에 앞서 수원의 한 호텔에서 국내 프로배구 여자 감독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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