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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데얀 쿨루셉스키가 지난 2021-22시즌 노리치 시티전에서의 일화를 밝혔다. 손흥민의 골든부츠 수상을 도우려다 바보짓을 했다는 게 이야기의 골자다.
현지시간 6일 영국 매체 토크스포르트에 따르면 그는 해당 매체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지난 5월 노리치전 당시, 토트넘이 2대0으로 경기를 리드하던 상황에서 벌어진 득점 기회 순간을 회상했다. 토트넘 동료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걸친 채였다.
쿨루셉스키는 "골키퍼와 단둘이 마주한 상황에서 '골키퍼를 다른 쪽으로 보내려면 일단 좀 페이스를 줄여야 하나' 생각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아니야, 일단 득점이 먼저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 순간 골키퍼가 망설이는 게 보였고, 내가 그보다 먼저 골문에 다다를 거란 걸 알았다"고 했다.
그는 "골키퍼를 지나쳐 달렸고, 빈 골문과 마주했다. '와, 이거 이상하다' 싶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쿨루셉스키가 '침착하자, 저건 텅 빈 골대'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동안 그의 시야에 불현듯 손흥민이 들어왔다고 한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을 봤다. '공을 패스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 손흥민은 골든부츠 수상을 위해 한 골을 더 필요로 하던 상황이었다"면서 "경기 전 이미 손흥민에게 공을 넘기라는 주문을 들었기 때문에 '골은 잊자, 손흥민을 어시스트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 순간 쿨루셉스키의 스텝이 엉키며 그가 찬 공도 힘없이 굴러갔다.
그는 당시 '완전 바보다, 지금 뭐 하는 거냐'며 스스로를 자책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활약 덕에 이날 토트넘은 5대0 대승을 거뒀고, 손흥민 역시 골든부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1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초반부터 왕성한 활약을 펼쳤고 반 시즌이 채 안 돼 안정적인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엔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전방 3인방'을 구성하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히샬리송을 영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한 상태다. 오는 2022-23시즌 이들 선수들이 보여줄 활약에 벌써부터 많은 눈이 쏠려 있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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