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6년 전 강원FC 신인으로 입단한 고룡(29)이 K5리그 전주AT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고룡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K5 전북권역 리그 4라운드에 등장했다. 등번호 11번이 새겨진 전주AT의 흰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3도움을 기록했다. 그 덕에 전주AT는 익산FC를 5-3으로 누르고 권역 2위에 올랐다.
풀타임을 뛰고 나온 고룡을 만났다. 고룡은 “직장 생활과 겸해서 K5리그를 뛰고 있다. 솔직히 힘이 많이 든다”면서 “초등학교 친구의 권유를 받아 전주AT에 입단했다. 이곳에서 주장이자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있다”고 들려줬다.
고룡은 전주 출생 선수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전주 조촌초등학교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김영권(32, 울산 현대), 백성동(30, FC 안양), 박진섭(26, 전북 현대)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고룡은 조촌초 졸업 후 강진중을 거쳐 남해 해성중, 인천 운봉공고, 호원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호원대를 갓 졸업한 직후 2016시즌에 강원FC 신인으로 입단했다.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에 속한 강원에서 프로 데뷔전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고룡은 데뷔 시즌에 단 1경기도 뛰지 못한 채 팀에서 나왔다. 그 뒤에 K3리그 전주시민축구단에서 잠시 뛰다가 새로운 분야에서 직장 생활 중이다.
지난날을 돌아본 고룡은 “제가 강원FC에 입단했을 때는 최윤겸 감독님이 팀을 이끌었다. 제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인이던 고룡은 주축 공격수 최요셉(개명 전 최진호)과 한 포지션을 두고 경쟁했다. 최요셉은 강원, 상주, 아산, 김포에서 뛰었다.
프로축구 선수에서 평범한 회사원이 된 고룡. 그럼에도 축구화를 벗을 수는 없었다. 주말이면 K5리그를 비롯해 직장 내 축구리그인 한마음 리그에 나선다. 고룡은 “심리적으로는 K5가 더 편하다. K5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 마인드는 K리그1 열기 못지않다”고 들려줬다.
K5 권역리그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FA컵 출전권을 부여받는다. 고룡은 강원FC에서도, 전주AT에서도 아직 FA컵을 밟아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올 시즌 K5 권역리그 챔피언에 올라 내년 FA컵에 뛰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잡았다.
꿈은 클수록 좋은 법.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FA컵에서 친정팀 강원FC와 상대할 수도 있다. 이 말을 듣자 밝게 웃으며 “하늘이 도와주면 가능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강원FC는 상위권에 있어야 하는 팀이다. 잠깐 몸담았던 팀이지만 앞으로 승승장구하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