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女저격수, 홀로 벙커 지키다가…러 폭격에 숨졌다

▲사진 = 데일리메일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브라질 모델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용병 저격수 활동을 하던 탈리타 두 발레(39)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습에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탈리타가 지난 주 러시아군의 하리키우 공습 때 벙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벙커로 그를 만나러 왔던 전 브라질 군인 출신 더글라스 부리고(40)도 함께 사망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탈리타는 이라크에서 테러단체 ISIS와 맞서 싸우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에 참여해 왔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용병으로 참전 중이었다.

그는 이번 공격 당시 첫 번째 미사일 공격 이후에도 벙커를 떠나지 않고 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탈리타는 지난 주 하리키우로 이동한 직후 가족들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고 한다.

탈리타의 동생 테오 로드리고 비에라는 “탈리타는 우크라이나에서 저격수와 구조대원으로 3주간 활동했다”며 “언니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탈리타는 인도주의 활동과 생명 구조에 소명을 갖고 살아온 영웅”이라고 말했다.

탈리타는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다 법학을 전공한 뒤 NGO와 함께 동물 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틱톡 등을 통해 자신의 활약상을 공개해 왔다. ISIS와 전투 모습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저격수 훈련을 받은 영상 등이 그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돼 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2주간 하르키우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이 포격으로 주택가에 있는 8세 소녀를 포함한 민간인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경에서 50㎞ 떨어진 하르키우는 동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우크라이나의 제2의 도시로 개전 초반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대상이 됐고, 이 과정에서 도시는 사실상 폐허가 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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