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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 성남 서울 공항을 출발한 공군 1호기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3일 공개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출장에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이 김건희 여사 일정을 돕기 위해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적 보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2부속실을 부활해 대통령 부인 일정을 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6일 이 비서관 부인 A씨가 “행사 능력을 갖춘 전문가”라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A씨의 행사 기획 능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A씨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동포 만찬 간담회 등을 기획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최근까지 행사 기획과는 무관한 한방 건강식품 업체를 운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씨에게 어떤 전문성이 있는 거냐’는 질문에 “이분이 (회사에서 하는) 업무 자체가 글로벌 부분을 담당했다. 그 회사에서 국제교류 행사 기획을 주로 했다”고 답했다. 행사 기획에 어떤 전문성을 갖췄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전문성보다 윤 대통령과의 ‘특수관계’가 도드라진다.
A씨의 아버지는 유명 한방의료재단의 이사장이며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사이다. 윤 대통령은 지인의 딸인 A씨를 2013년 검사였던 이 비서관에게 소개해 두 사람은 결혼했다.
A씨와 A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후원해 고액후원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사 기획이라는 것이 전문성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대통령실 채용도 검토됐고 한달 가까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쪽은 “남편이 인사비서관으로 확정되고 나서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것 같아 (본인이) 고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특수관계’인 이 비서관 부부의 동시 채용이 검토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대통령실 안에서도 나온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 비서관은 당선 전 인수위 시절부터 인사비서관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내정돼 있었는데 부인 채용을 검토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당은 ‘국가 기강의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공식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대동하고 국무를 봤다. 이것은 국가의 기강에 관한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국회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따져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 공적 영역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무를 위한 출장에 대동하려면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명분을 밝히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우기니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측근들이 알려지면 로비의 대상이 되며 국정농단이 시작되기 때문에 공식 인선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도 “외교 일정에서까지 사적 인사 논란이 벌어져야 되겠나. 김 여사를 수행하는 인력을 공적인 팀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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