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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에 이르기까지 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민간인이 공적 업무에 개입했다는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으로, 김 여사를 수행하거나 김 여사 일정으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가 행사 기획을 도운 이유에 대해 유학 경험에 따른 능통한 어학 실력과 함께 “오랜 인연을 통해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그걸 행사에 잘 반영시킬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내외와의 인연과 전문성을 고려해 기타 수행원으로 함께 간 것”이라며 “이해 충돌 등 법적 문제 방지를 위해 스스로 무보수 자원 봉사를 자처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권한 없는 민간인 동행은 국기 문란’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2013년 검사로 근무하던 이 비서관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윤 대통령이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내다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했고, 초기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며 한·미 정상회담 업무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초기에 근무했고 채용 절차를 밟으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고사해 결과적으로 채용이 안 됐다”며 “앞으로도 채용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 일원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항공편과 숙소도 제공됐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1년쯤 유학하는 등 해외 체류 경험이 풍부해 영어에 능통하고 기존 회사에서 국제 교류 행사 기획을 담당해 도움을 주게 됐다”며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의중을 잘 아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외교부 장관 결재 등 적법 절차를 거쳐 ‘기타 수행원’으로 지정돼 동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모씨도 부속실에서 3급 상당의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회계·자금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 내외가 이달 입주하는 한남동 관저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경우 4촌 이내 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 행정관은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임용된 것이고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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