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출루율만 4할대를 유지하는 게 아니다. 타율도 3할을 육박할 정도로 쭉쭉 올라간다.
SSG 베테랑타자 추신수의 타격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사실상 2021년 KBO리그 입성 이후 가장 좋아 보인다. 최근 11경기 연속 출루에 최근 10경기 타율 4할에 5홈런 8타점 11득점이다. 특히 애버리지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4월 타율 0.197 1홈런 4타점 12득점, 5월 타율 0.267 4홈런 13타점 19득점, 6월 타율 0.314 1홈런 13타점 15득점이다. 심지어 7월에는 25타수 9안타 타율 0.360 4홈런 6타점 6득점이다. 5월 10일 대구 삼성전을 마치고 0.193까지 떨어진 타율이 2개월이 흐르자 0.275까지 올라왔다.
추신수는 출루율 0.409로 리그 3위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을 때도 출루율은 꾸준히 높았다. 4월부터 0.380, 0.423, 0.416, 0.407. 출루율이 유지되는 동시에 인플레이 타구타율이 높아지면서 타율까지 올라온다.
추신수는 올 시즌 40대 선수 최초의 4할 출루율에 도전한다. 여기에 타율까지 3할을 넘볼 기세다. 여전히 3할 타율까지 가려면 좀 더 안타를 몰아쳐야 하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7월에 날린 9안타 중 7안타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시절 통산 타율과 출루율이 0.275, 0.377이다. 올 시즌 타율(71경기 타율 0.275 10홈런 36타점)과 같고,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시절 이상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누가 이 선수를 40대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 홈런을 잇따라 치는 모습을 보면 타 구단 2~30대 주전타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추신수의 ‘절친’ 이대호(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예고 은퇴’를 했다.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면서, 은퇴를 번복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이대호는 그럴 때마다 단호한 스탠스를 취한다. 아름답게 떠나겠다는 생각이다.
SSG 팬들은 추신수를 바라보며 그런 걱정까지 할 필요까지는 없다. 추신수는 이대호와 동갑이지만 은퇴의사 및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물론 추신수도 야구를 할 날이 길게 남지 않았다. 실제 2021시즌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추신수도 친구를 따라서 언젠가 ‘예고 은퇴’를 하는 날이 찾아올까.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니, 일단 잔여시즌에는 묵묵히 뛸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수비에도 나선다. 그리고 지금의 좋은 타격흐름이 후반기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추신수의 거취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올 시즌 행보, 퍼포먼스만 보면 은퇴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SSG 팬들이 추신수의 은퇴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를 생각하면 비 시즌에 내릴 디시전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SSG도 추신수 정도의 특급스타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할 것이다. 분명한 건 SSG 선수들은 추신수가 현역으로 뛸 때 반드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이다. 올해가 적기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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