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한혁승 기자] 7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이날 SSG 폰타와 롯데 김진욱이 선발 맞대결을 붙었다. 폰트는 선발 투수로 나와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욱은 4회 SSG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를 내주고 이재원의 희생번트와 김성현의 적시타, 추신수의 안타를 연속해서 내주고 강판 당했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 선발의 비에 대한 적응은 완전히 달랐다. 김진욱은 빗물에 투수 마운드의 흙이 스파이크에 달라붙자 투구를 던질 때마다 투수 발판에 흙을 털고 투구를 이어갔다. 점점 세지는 빗줄기에 스파이크에 붙은 흙이 투수 발판으로도 떨어지지 않자 경기 중간중간 도구를 이용해 스파이크의 진흙을 긁어내며 투구했다.
▲ 롯데 선발 김진욱이 4회 강판 당하고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도 스파이크에 진흙을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김진욱은 2021년 롯데에 입단했다. 프로 리그에서의 우천 투구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진흙이 잔뜩 붙어있는 스파이크를 신고 투구를 한다는 것은 평소 투구와는 다른 페널티 요인이다.
반면 폰트는 스파이크에 진흙이 잔뜩 붙어있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투구를 이어 갔다. 타자가 바뀔 때 가끔 스파이크의 흙을 털어냈다. 우천에서의 투구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같은 팀의 김광현의 투구 폼은 공을 던진 후 다리가 머리보다 높이 올라가는 피니시 동작을 취한다. 만약 스파이크에 무거운 진흙이 붙어있다면 투구에 영향을 줄 것이다. 폰트의 투구폼은 하체보다는 상체를 많이 쓰며 마치 캐치볼을 하듯 투구를 한다. 아무리 스파이크에 진흙이 붙어 있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 빗물에 진흙창이 된 투수 마운드에 흙을 깔고 보수하고 있다.
폰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96경기에서 7승 11패 4홀드를 기록하며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었다. 6시즌을 뛴 메이저리그는 경기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에 같은 지구가 아니면 우천으로 인한 연기된 경기 일정 자체를 다시 잡기 힘들다. 그래서 웬만한 우천에도 경기를 진행하고 폭우라면 대형 방수포를 치고 몇 시간이라도 기다리며 밤을 새워서라도 우천 연기 없이 경기를 진행한다.
이런 빅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폰트에게는 이날의 비와 스파이크에 붙은 진흙 그리고 빗물에 젖은 공은 페널티가 될 수 없었다. 폰트는 8회까지 103개의 공을 던지며 77개의 스트라이크와 26개의 볼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우천 경기와 우천이 아닌 경기가 다르지 않은 투구였다.
▲ 경기 초반 비 내리기 전과 경기 후반 우천 중에도 변함없는 호투를 펼친 폰트.
폰트는 현재 KBO 리그 투수 중에 가장 많은 116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75로 2위 NC 루친스키의 0.94에 한참 앞서고 있다.
한편 SSG는 폰트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8-1로 롯데에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두산에 패배한 키움에 2.5게임 차로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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