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킬러는 누구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8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을 통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조편성 및 세부일정을 발표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 호주, 예선통과국과 B조에 속했다. B조는 2023년 3월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조별리그 2위에 들면 3월15~16일에 역시 도쿄돔에서 A조(대만, 쿠바, 이탈리아, 영국, 예선통과국) 1~2위 국가와 8강을 치른다. 8강을 통과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트파크로 이동해 3월19~21일에 준결승 혹은 결승까지 치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한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맞붙은 건 2009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매 라운드를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렀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무려 5차례나 맞붙어야 했다. 당시 매 경기 드라마를 쓴 끝에 2승3패했다. 결승서 연장 10회 끝 3-5로 패배한 건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다.
KBO 허구연 총재는 일찌감치 내년 WBC에 최강전력을 꾸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WBC는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위임을 받지 않고 KBO가 직접 선수단을 꾸린다. 허 총재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도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예선서 맞붙을 일본전 선발투수다. 대표팀 에이스가 일본전을 맡는다고 봐야 한다. 예선 이후에는 8강과 4강까지 다시 일본과 만날 일은 없다. 2013년, 2017년 대회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선 예선 일본전을 이겨야 한다.
그렇다면 내년 WBC 대표팀 에이스는 누구일까. 확실한 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달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만큼 내년 3월 WBC 참가는 불가능하다. 류현진을 지우면 보통의 관점에서 결국 김광현(SSG)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를 2년 경험하고 올 시즌 KBO리그에 돌아왔다.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한다. 14경기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37이다. 완벽한 포피치 투수로 업그레이드 됐고, 경기운영능력에선 노련미가 넘친다.
김광현은 20대 시절 일본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준결승 모두 선발등판해 쾌투했다. 그러나 2009년 3월7일 WBC 1라운드 일본전서는 1⅔이닝 8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장소도 도쿄돔이었다. 그날 한국은 2-14,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김광현이 내년 일본전 선발등판에 나선다면 13년만의 복수극에 도전하게 된다. 김광현은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개막전서도 2⅔이닝 2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이 경기가 최근 마지막 일본전 등판이었다.
이밖에 올 시즌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투수들이 내년 WBC에 참가할 전망이다. 가장 마지막 일본전은 작년 도쿄올림픽 준결승이었다. 당시 한국은 졌지만, 선발투수 고영표(KT)는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고영표는 최근 꾸준히 KT 토종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15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10. 대표팀에 꼭 필요한 사이드암이라서 WBC 승선 가능성이 큰 편이다. 고영표가 내년 WBC 한일전 선발투수로 낙점될 수도 있다.
이밖에 올 시즌 핫한 안우진(키움), 베테랑 양현종(KIA) 등이 WBC에 선발될 후보들이다. 안우진은 고교시절 ‘학폭’ 탓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국제대회서는 사실상 영구제명 됐다. 그러나 규정상 WBC 출전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우진은 올 시즌 16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18로 커리어하이다. 구위만 따지면 리그 최고투수이며, 경기운영능력, 변화구 품질도 점점 좋아진다. 새로운 일본킬러 후보로 손색없다. 무엇보다 일본이 모르는 미지의 투수라는 게 매력적이다.
[위에서부터 김광현, 고영표,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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