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 야외에 설치된 특설텐트에선 문준용 작가의 ‘별을 쫓는 그림자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가 지난 10여 년간 탐구해온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 연작으로, 6명의 그림자들이 물고기떼들과 유연하게 움직이며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위치추적센서가 부착된 랜턴을 갖다 대면 그림자들이 빛을 통해 낚시를 하거나 문을 통해 계단으로 올라가는 등 다양한 동착을 취한다. 문준용 작가는 “랜턴은 특허를 받기도 했다”면서 “스토리를 짜는 데 9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XR(확장현실)의 놀이터
VR은 시야를 차단한 상태에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체험하는 가상현실이다. AR(증강현실)은 현실 이미지 위에 디지털 레이어를 덧붙이는 것을 일컫는다.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ly)은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더욱 폭넓은 개념이다.
김종민 XR 큐레이터는 8일 “XR은 디지털로 구현되는 모든 영상, 문화 컨텐츠를 포함한다”면서 “인간의 상상력을 모든 표현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준용 작가의 작품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어요. 헤드셋을 쓰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체험할 수 있거든요. 무성 애니메이션 느낌으로 그림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거죠. 기술과 내러티브의 밸런스가 뛰어납니다.”
한국만화박물관 3층에선 ‘구보, 경성방랑’을 체험할 수 있다. 헤드셋을 쓰고 걸으면 1930년대 경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박태원 작가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내래이션을 들으며 전차를 타고, 축음기로 음악을 들이며, 당시 신문을 읽는다.
‘미싱 픽쳐스’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벨 페라라, 차이밍량, 캐서린 헤드윅, 이명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꼭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상상의 공간에서 구현된다. 이명세 감독은 1960년대 배경의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12일엔 감독과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이런 XR 프로그램이 모두 42편 전시되고 있어요. XR은 영화의 미래입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영상, 문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면 미래 영상산업이 어떻게 변할지 느낄 수 있어요.”
한국 XR 투자 활발, 1조에 가까운 집중 공략
한국은 XR 투자에 적극적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실감영상 콘텐츠 부서를 운영중이다. 1년 예산이 1,000억이 넘는다. 과기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 문화재단 그리고 민간투자 등을 모두 합하면 조 단위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대만 가오슝영화제, 중국 샌드박스이머시브 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 3대 XR 영화제로 꼽힙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도 XR 비중이 더 커지고 있어요. IDFA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하버드 대학과 연계해 R&D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이 앞으로 크리에이터 양성에 좀 더 힘을 쓴다면, 세계 XR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부천을 방문하셔서 영화의 미래를 경험해 보세요.”
[사진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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