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맞는 것의 두려움 없이 본인의 공을 믿고 던진다"
정철원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았다. 입단 이후 1군 등판이 없었던 정철원은 지난 5월 혜성처럼 등장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구속이 급상승했고, 김태형 감독의 눈에 제대로 들었다.
올 시즌의 활약은 두산 전반기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군 무대를 밟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필승조'에 합류, 2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정철원의 등장은 두산에게 매우 반갑다. 지난해 두산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냈던 이영하가 선발로 보직을 변경, 마무리 김강률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약해진 불펜진에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는 점이다.
7일 경기에서는 마무리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철원은 2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2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박준태-이용규-김준완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1군 데뷔 27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손에 넣었다.
정철원의 가장 큰 장점은 '배짱'이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도, 변화구도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제껏 두산에 이런 투수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김태형 감독 또한 "마운드에서 공격적이다. (안타를)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본인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6월에는 많은 실점을 기록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다시 탄탄한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6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철원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강하다. 무엇보다 매 등판을 즐기고 있다. 정철원은 "공 던지는 것 다음으로 잘하는 것이 견제와 수비다. 주자에게 도루도 안 내줄 자신이 있고,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의 경우 변화구나 직구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정철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만 했는데, 긴장감이나 피로도도 없다.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 항상 즐겁게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입단 5년 차지만 올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정철원은 신인왕 조건도 갖추고 있다. 후반기에 더 많은 홀드를 쌓는다면, 지난해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와 마찬가지로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도 해볼 만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철원이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떠한 성적표를 들고 있을지 기대된다.
[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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