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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홍천 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돌아왔다. 국내 복귀 후 첫 기자회견에 나선 김연경은 국내 무대로 돌아온 소감과 더불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12패로 수모를 당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보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8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여자프로배구 서머매치 도로공사와의 경기에 나선다. 이미 지난 4일부터 팀에 합류한 김연경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서머매치는 흥국생명을 비롯해 GS칼텍스, KGC인삼공사, 도로공사 등 4개 구단이 참여하며 8~10일 사흘간 열전을 벌인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국여자프로배구 상하이에서 뛰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 5000만원)에 계약하면서 국내 무대 복귀를 결정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
- 국내 복귀 소감은.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려니까 떨린다.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는데 국내로 복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국내 팬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 프로 데뷔 이후 홍천은 처음 오는 것 같다. 홍천군에서 배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 국내 복귀를 결정한 이유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 있었는데 그런 방향을 봤을 때 국내 복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를 어느 정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이다보니까 여러 생각을 했고 국내로 들어오게 됐다. 은퇴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웃음)"
- 해외 구단에서도 제의가 있었고 고심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해외 리그에서 콜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컸고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국내로 복귀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위해서다"
- 방향에 대해 조금만 알려줄 수 없는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어도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 방향에 대해서는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이라 지금은 딱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배구에 관련된 일을 위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다"
-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해외로 처음 진출할 때 돌아와서 6년을 채우고 싶었는데 채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시즌 종료 후 FA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FA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 지금 복귀한 흥국생명은 감독도, 전력도 많이 달라졌는데.
"팀을 합류한지 나흘째다. 감독님과 미팅과 면담을 하면서 분위기도 너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체력과 실력 모두 발전한 것을 보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있다. 지난 시즌 1위를 했던 현대건설도 있고 도로공사, GS칼텍스 등 상위권팀들이 워낙 잘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 이번 서머매치 출전 계획은. 권순찬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는 나눴는지.
"이번 서머매치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본인이 '부산 사나이'라고 하시더라. 털털하고 상남자다운 면이 있다.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신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도 확고해서 그 방향을 잘 따라가면 흥국생명의 이전 플레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 대표팀이 VNL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고 돌아왔다. 선배로서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대회를 나갔을 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쉽게 승리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점점 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다. 항상 VNL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일본, 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선전했는데.
"일본, 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하는 것도 다 봤다. 팀의 색깔이나 배구하는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우리나라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 보였다. 잘 보완해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하면 VNL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 박정아 등 대표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있는지.
"(박)정아와 연락을 자주했다. 정아가 주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조언도 많이 구했고 현장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모든 나라들이 같은 여건에서 경기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시차와 이동거리에 예민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도 있더라.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와주려 했다. 앞으로 정아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세자르 대표팀 감독과 소통한 것이 있다면.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경기 전과 후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한테 조언도 구하셨고 어떻게 하면 한국배구가 더 좋아질지 질문도 해주셨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설정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얼마나 성장하고 올라갈 수 있는지 목표를 두고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
- 8월에 열리는 KOVO컵 대회 출전 여부는.
"KOVO컵 출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몸 상태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 올린 다음에 결정하겠다"
- 샐러리캡 문제에 대한 견해는.
"남녀부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변화가 생길지 잘 모르겠다. 구단마다 생각도 다를 것이고 선수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내가 시작했을 때보다는 조건도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책임감이 주어질 것이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모든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게 샐러리캡 문제는 잘 됐으면 좋겠다"
- 주장을 맡을 의사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의 성장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장을 맡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김미연 선수가 주장, 김나희 선수가 부주장을 맡고 있다. 나는 잘 따라서 경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의 어린 선수들은 많이 좋아졌더라. 이전에 나와 같이 있을 때 비해 성장을 많이 해서 놀라웠다.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내가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할 것이다"
- 후배들이 해외 리그에 진출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할까.
"V리그에서 5시즌을 뛰어야 FA가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연봉이 오르다보니까 해외 진출을 하려고 하면 고액 연봉자여서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구단이 어린 선수를 해외로 보내서 선수가 많이 배우고 올 수 있게 한다면 한국 배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태국의 경우에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해외 리그에 나가 있더라. 선진국 배구를 경험하고 왔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모였을 때 강한 팀이 될 수밖에 없다. 주 공격수 2명이 터키 리그를 뛰면서 메인으로 팀을 잡아주니까 전체적으로 팀이 좋더라. 일본은 리그 수준이 높고 외국인선수도 수준 높은 선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
- 앞으로 국내에서 계속 뛰는 것인지.
"앞으로 계획은 없다. 정해진 것이 없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간다면 계속 국내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연경이 8일 오후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홍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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