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어제는 슈퍼수비수, 오늘은 제2의 이승엽.
KIA가 소크라테스 브리토 없이 1주일째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사실상 7월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팀을 넘어 리그에서 외야수비가 가장 좋은 김호령을 중견수로 쓰면서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짠다.
김호령의 약한 방망이를 감수하고 나머지 8명의 타자에게 기대를 걸 테니 김호령이 수비만 확실하게 해달라는 의미. 아울러 좌익수, 우익수들의 넓지 않은 수비범위 약점을 보완해달라는 의도도 깔렸다.
김호령은 8일 광주 한화전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1.3루 위기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하주석의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엄청난 스피드로 쫓아가 몸을 기울인 채 걷어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2점을 막고 팀을 승리로 이끈 ‘위닝 캐치’였다.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 이탈 이후 주로 좌익수 이창진-중견수 김호령 조합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날은 지명타자 최형우를 벤치에 앉힌 채 타격이 좋은 외야수들의 활용폭도 넓혔다. 이창진에게도 휴식을 주면서 김석환과 고종욱을 동시에 가동했다. 수비가 더 불안한 고종욱은 지명타자 기용.
결국 김석환이 1할대 타율에도 불구하고 기용의 이유를 입증했다. 3-4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한화 주현상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4월26일 수원 KT전 이후 2개월 반만의 대포. 홈구장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터트린 홈런이었다.
김석환의 동점 솔로포로 경기흐름이 완벽히 KIA로 넘어갔다. 이 한 방 외에 별 다른 임택트는 없었지만, 그 한 방은 확실히 한화를 심적으로 쫓기게 했다. 이밖에 9회초 2사 1,2루 위기서는 좌익수 이우성이 정은원의 좌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엄청나게 쫓아간 끝에 걷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현실적으로 테스형만큼의 완성형 외야수가 없는 걸 감안하면, 이렇듯 김종국 감독의 적절한 디시전, 기존 외야수 요원들의 공수 십시일반 활약으로 최대한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석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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