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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 정도면 쉬운 타구 아닙니까?”
KIA 김종국 감독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김호령에겐 쉬운 타구였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공백을 50%는 확실하게 메워줄 수 있는 카드라는 걸 여실히 증명했다. 지난 8일 광주 한화전을 끝낸 결정적 ‘더 캐치’가 여전히 화제다.
당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오랜만에 등판해 흔들렸다. 9회초 2사 1,3루 위기. 하주석의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는 듯했다. 그러자 김호령이 엄청난 스피드를 앞세워 쫓아가 걷어냈다. 보통의 외야수라면 다이빙캐치를 시도해야 했다. 그러나 김호령은 굳이 쓰러질 필요까진 없었다.
KIA 관계자는 “호령이니까 무조건 잡을 줄 알았다”라고 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들도 확실한 믿음이 있다. 타격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만큼은 KBO리그 최상위급 클래스를 자랑한다. 붙박이 중견수가 아니라서 스탯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김호령의 수비력에 엄지를 세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소크라테스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는 건 불가능하다. 타격을 생각하면 고종욱과 이창진을 동시에 기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럴 경우 전반적으로 외야수비력이 약화된다. 때문에 김종국 감독은 김호령을 사실상 붙박이 임시 중견수로 쓴다. 타격은 나머지 선수들에게 십시일반 효과를 기대하는 게 맞다.
김 감독은 “그 정도면 쉬운 타구 아닙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호령이에게 지금 2안타, 선제타점더 중요하지만, 그런 플레이(호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비와 작전에서의 연결고리만 해주면 된다. 3할 타율까지 바라지 않는다. 본인이 제일 잘 하는 것만 해줘도 팀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김호령은 9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쫓아갔는데 그 정도 타구는 아니었다. 끝에서 공이 흔들려 힘들었지만 집중해서 잘 잡았다”라고 했다.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지만, 사실 그의 슈퍼수비는 타고난 주력과 감각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호령은 “상대 타자들이 (타격)연습을 할 때 타격 타이밍을 본다. 방망이가 나오는 타이밍이 늦거나 빠를 때를 보고 움직인다, 코스도 보고 스타트를 거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젠 타자들이 이렇게 쳤을 때 어디로 가고, 또 저렇게 칠 때 어디로 가는지 감이 온다. (하)주석이가 왜 그런 걸 잡냐고 하더라”고 했다. 물론 그는 “나 말고도 수비를 잘 하는 외야수가 많다”라고 했다.
다만, 김호령은 통산타율이 0.245다. 타격이 조금만 더 받쳐주면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풀타임으로 자랑할 수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또한 은근히 잔부상도 많다. 올 시즌에도 4월 말에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야 했다.
김호령은 “코치님들과 타격 매커니즘 얘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타이밍 잡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범호 코치님이 타격은 폼을 떠나서 타이밍이라고 한다. 자주 다치는 편인데 이제 더 이상 안 다치고 끝까지 1군에 있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호령이 소크라테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이든 후반이든 자주 나갈 것 같다.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관리가 돼야 한다. 이제 요령도 생길만큼 생겼다”라고 했다.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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