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2년 차' 내야수 안재석이 오랜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두산 안재석은 지난해 데뷔해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정규시즌 96경기 타율 0.255,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대와는 달리 지독한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이제 상대 투수들이 안재석에 대한 분석을 마쳤고 볼 배합을 달리하며 상대하고 있다. 반면 안재석은 타석에서 소심해졌다. 투수의 공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보니 성적이 더 떨어졌다.
이런 안재석을 위해 '국민타자' 이승엽이 원 포인트 조언을 해줬다.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앞서 두산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두산은 걱정이 많다.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최근 전격적으로 1군, 2군 타격 코치를 교체했다. 지난 시즌 중반 팀 반등을 이끌었던 이정훈 코치가 다시 1군에 합류했고 무더위 속에서도 열정적인 지도를 했다. 이정훈 코치 옆에는 김태형 감독과 이승엽이 함께했다.
이때 타격 훈련을 하던 안재석이 이승엽에게 다가가 인사했고 이승엽은 안재석에게 원 포인트 레슨으로 화답했다.
원 포인트 레슨은 간단했다. 이승엽은 테이크백부터 마지막 팔로스로까지 부드럽게 연결돼야 한다며 여러 차례 시범을 보여줬다. 하체가 흔들리지 않은 상태로 중심이 뒤에서 앞으로 이상적으로 이동해야 밸런스가 좋아지고 그렇게 되면 발사각에 신경 쓰지 않더라도 좋은 타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뜻이었다.
당연한 타격 이론 같았지만 국민타자가 알려준 원 포인트 레슨은 안재석에게 큰 도움이 됐다.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첫 타석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임찬규의 바깥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을 정확한 타이밍에 쳐냈다. 4회말에도 마찬가지였다. 임찬규의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경기 전 이승엽이 말했던 흔들리지 않은 하체로 중심을 잡고 테이크백부터 팔로스로까지 부드러운 스윙으로 만들어낸 안타였다.
두산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안재석의 부활이 반갑다. 안재석은 두산이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1차 지명으로 영입한 내야수로 향후 두산을 이끌 두산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신인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만 봐도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힘겨운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3할대 타율로 괜찮았지만 수비 실수가 잦아지며 자신감이 떨어졌고, 5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2할대 초반에서 허덕이고 있다.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던 있던 그에게 이승엽의 원 포인트 레슨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기록한 멀티히트의 손맛을 잊지 말고 이날이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경기 전 이승엽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멀티히트를 기록한 두산 안재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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