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가대표 1번타자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나타난 것일까.
요즘 삼성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외야수 김현준(19)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태양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20경기 연속 안타. 만 19세 이하 선수로는 신기록이다. 삼성의 대선배이자 '국민타자' 이승엽이 1996년 7월 7일부터 8월 6일까지 19경기 연속 안타를 쳤는데 이를 김현준이 뛰어 넘은 것이다. 김현준은 6월 16일 잠실 LG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김현준의 성장은 놀랍기 그지 없다. 김현준이 본격적으로 주전을 꿰찬 6월에 타율 .338 8타점 5도루로 펄펄 날더니 7월에도 타율 .394에 도루 1개로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실 김현준은 수비 능력이 좋아 1군에 합류한 케이스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수비는 완벽하다"라고 말할 정도. 이제 프로 2년차인 선수이지만 타구를 판단하는 능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지금 타격까지 물이 올랐으니 당연히 1번타자 자리가 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올해 삼성의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1번타자를 찾는 것이었다. 지난 해까지 부동의 리드오프였던 박해민이 FA 자격을 얻고 4년 60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공백이 생겼다. 삼성으로선 국가대표 리드오프의 공백을 단번에 메우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김현준이 급성장하면서 박해민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고 있다. 김현준도 "(박)해민이 형의 빈 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하고 싶다"는 각오. 허삼영 감독도 "스윙 궤도가 좋은 선수"라고 김현준이 충분히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임을 이야기한 바 있다.
삼성이 비록 8연패 수렁에 빠져 있지만 김현준의 성장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았지만 63경기에서 타율 .325(163타수 53안타) 10타점 6도루에 4할대 출루율(.409)로 맹활약하고 있는 김현준이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신인왕도 노려볼 수 있다. 삼성은 '중고 신인왕'의 메카이기도 하다. 1996년 이동수를 시작으로 2008년 최형우, 2011년 배영섭, 2015년 구자욱 모두 중고신인으로서 신인왕을 거머쥔 선수들이다. 김현준이 그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현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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