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가 신바람 야구로 지난주 모든 경기를 쓸어 담으며 7연승을 질주했다.
7연승의 시작이 지난 3일 'LG의 심장'이라 불리던 박용택 은퇴식 경기 이후부터 시작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LG 선수들에게 박용택이 어떤 존재였고 레전드의 성대한 은퇴식이 선수들에게 어떤 기운을 줬는지 짐작할 수 있다.
LG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두산을 9-0으로 꺾으며 파죽의 7연승을 기록했다.
LG의 7연승은 지난 2020년 8월 19일 잠실 KIA 전 이후 690일 만의 기록이다. 무엇보다 잠실 라이벌 두산에 스윕승을 한 것은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시리즈 이후 1890일 만의 기록이라 남다른 의미의 승리였다. 당시 두산을 상대로 스윕승을 했을 때 LG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가 박용택이었다.
그리고 박용택은 5년 2개월 만에 LG가 두산에게 스윕승을 거두는 걸 중계부스에서 지켜봤다. 박용택은 지난 9일 경기 해설을 맡았다. 그는 LG 중계가 있을 때면 항상 후배들을 격려한다. 이날도 경기 전 훈련 중인 김현수에게 안부를 묻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자리를 뜬다. 그리고 멀리서 조용히 지켜본다.
한편 박용택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은퇴하고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비록 우승이라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영구결번이라는 영예를 안은 선수다. LG에서만 19년을 뛴 그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후배들이 해낼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후배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박용택 은퇴식 이후 신바람 7연승을 이뤄냈다.
박용택의 수많은 별명 중 박용택이 가장 사랑하는 별명은 '용암택'이다. 은퇴 경기 때 용암택을 달고 뛴 선수가 김현수였다. 박용택이 후배들이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이유 중 하나가 팀의 기둥 김현수의 존재다. 그런 김현수가 지난주에만 홈런 4방을 터트리며 7연승에 앞장섰다.
최근 LG의 기세가 무섭다. 투.타 완벽한 조합으로 경기를 압도한다. 지고 있어도 질 거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외국인 에이스 켈리는 20승 페이스다. 벌써 시즌 12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무리 고우석도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순항 중이다. 무엇보다 블론 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올 시즌 27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한 번도 기회를 날리지 않고 세이브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타선도 무섭다. 부진했던 루이즈가 방출되며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치렀지만 팀타율, 팀안타, 팀홈런 등 공격 대부분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지난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LG의 우승 숙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 LG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라있다. LG는 28년 만에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 은퇴식 경기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DB]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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