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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세자르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일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VNL을 끝내고 5일 오후 5시쯤에 입국한 지 하루 만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6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 한 호텔에서 여자프로팀 감독과의 국가대표 차출을 위한 간담회를 마치고 곧장 인천공항으로 이동해서 한국을 떠나버렸다.
당시만해도 세자르 감독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급히 출국해야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가 그렇게 밝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8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홍천에서 여자 4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서머매치가 열리는데 ‘직관’ 기회를 저버리고 너무 빨리 출국해 버렸기에 배구인들이 의아해했다.
보통은 국내에서 VNL에 대한 결과보고와 세계 선수권을 대비한 국가대표팀 선발을 위한 미팅 등등을 하고 떠나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 감독이 세자르 감독이 ‘휴가’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고 알려왔다. 급한 개인적인 일이 있기에 출국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직관’보다 더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지만 결국 본인의 휴가일정 때문에 급하게 출국해버린 것이다.
세자르 감독은 VNL에서 전패를 당하며 꼴찌를 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선발할 계산이었다면 국내에 며칠 더 머무르면서 눈으로 직접 실력을 확인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것이 그래도 한나라 국가대표팀을 책임지고 있는 감독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세자르 감독은 속이 타는 대한민국 배구팬들이나 협회 관계자. 배구인들의 바람과는 전혀 동떨어지게 그냥 휴가를 즐기기위해서 출국해 버린 것이다.
세자르 감독은 외국인이다. 가정의 일이 국가의 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3일정도만 출국을 미루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전임 라바리니 감독은 취임 후 첫 번째 입국때 시간을 쪼게 지방까지 내려가서 V리그를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지켜봤다.
히자만 세자르 감독은 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차버렸을 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 대해서도 잘 안다는 투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특히 여자 프로배구팀의 한 감독은 “시간을 내준다면 대표팀 명단에 있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지만 세자르 감독은 “이미 영상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세자르 감독을 처음으로 접한 여자배구 감독들은 한결 같이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국가대표 팀은 8월1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다. 과연 세자르 감독도 그때 함께 훈련에 참가할 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출국때 세자르 감독은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채 “터키 소속 팀 감독과 상의해봐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세자르 감독의 임기는 2024년 파리올림픽 때까지 이다.
[프로배구 여자팀 감독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위해 회의실로 들어서는 세자르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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