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토트넘전에서 억울함을 표출한 아마노 준(30, 울산 현대)이 경기 끝나고는 밝게 웃었다.
팀K리그와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토트넘의 6-3 대승. 토트넘은 오는 16일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르고 한국을 떠난다.
아마노는 일본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이벤트 매치에 K리그 대표로 뽑혔다. 후반 중반에 투입된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PK)을 헌납했다. 키커 손흥민이 이 PK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중계 카메라가 아마노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아마노는 세상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고 김종혁 주심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잠시 뒤 리플레이가 나왔다. 아마노의 두 팔에 공이 닿은 게 확인됐다. 아마노는 경기에 너무 집중했던 나머지 본인의 팔에 공이 맞았는지 몰랐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아마노에게 리플레이를 봤는지 물었다. 아마노는 “아직 못 봤다”고 했다. 반칙에 가까운 행위였다고 들려주자 밝게 웃으며 “(내 팔에) 진짜 안 맞았다고 생각했다. 반칙이 맞았다면 제 잘못”이라고 답했다.
아마노는 이날 왼발 프리킥 슈팅을 선보였다. 아마노의 슈팅은 수비벽에 서있던 손흥민, 해리 케인을 피했고, 위고 요리스 골키퍼 손끝을 또 피해 토트넘 골문 구석에 꽂혔다. 득점 직후 팀K리그 선수들과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마노는 “제가 페널티킥(PK)을 헌납했다. 미안해서 골을 넣고 싶었다. 프리틱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져서 좋았다”고 답했다. 단체 세리머니는 김진수가 설명했다. 김진수는 “피파 온라인 게임에 있는 세리머니라고 한다. 젊은 선수들이 주도해서 다같이 준비했다”고 답했다.
또한 아마노는 이날 가장 막기 어려웠던 선수로 “손흥민을 가장 막기 어려웠다. 손흥민이 드리플을 할 때 뒤에서 쫓아가는데도 거리가 안 좁혀졌다. 이게 월드클래스 선수구나 생각이 들더라”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일본 국적 선수로 유일하게 팀K리그 명단에 뽑힌 점을 두고 “명예롭게 생각한다. 일본인 최초라고 알고 있다. 영광스럽고 기분 좋다”고 말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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