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의 별명은 더 이상 코리안 특급이 아니다. 이제 타이거즈 특급이다.
KIA가 14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전반기에 투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역시 ‘253억원 듀오’ 나성범과 양현종, 그리고 올 시즌 최고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다. 특히 나성범과 소크라테스는 리그 최고수준의 생산력을 뽐낸다.
그렇다면 전반기 숨은 MVP는 누구일까. 김종국 감독이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2021시즌 대비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좋아진 대표적 선수가 유격수 박찬호다. 박찬호는 2014년 입단 후 떨어지는 타격 능력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70경기서 261타수 70안타 타율 0.268 2홈런 29타점 34득점 OPS 0.679 득점권타율 0.304. 4월에는 14경기서 타율 0.279, 6월에는 24경기서 타율 0.277에 16타점을 쓸어담았다.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과 거리가 있다. 그러나 2014년 데뷔한 박찬호의 통산타율은 0.239, 올 시즌을 제외하고 애버리지가 가장 높은 시즌이 0.260의 2019년이었다. 2021시즌에도 타율 0.246에 1홈런 59타점 51득점. 여러모로 데뷔 후 최고의 전반기였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을 오가며 중심타선에 충실히 밥상을 차라고 상황에 따라 해결도 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준비가 남달랐다. 우선 벌크업으로 파워를 키우고 체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레그 킥을 크게 하는 타법과 토탭 타법을 동시에 준비했다. 결국 레그 킥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토탭으로 시즌을 치른다. 정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박찬호는 여전히 좋은 수비수다.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과 ‘슈퍼루키’ 김도영을 3루에서 경합시킬 정도로 ‘유격수 박찬호’에 대한 믿음이 남다르다. 박찬호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666으로 리그 8위, 유격수 3위다.
유일한 옥에 티가 부상이다. KIA가 12일 잠실 LG전까지 82경기를 치렀으나 박찬호는 70경기에만 출전했다. 4월 말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난 11일에는 목과 등에 담 증세로 또 한번 말소됐다.
장정석 단장은 박찬호가 2월 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두르자 “올 시즌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작년보다 잘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장 단장은 박찬호가 왼 어깨, 왼 다리가 일찍 열리는 습관이 사라졌다며, 공을 끝까지 보고 치게 됐다고 평가했다. KIA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를 해설하면서 내놓았던 예언이, 5개월이 지난 현재 맞아떨어졌다. 박찬호는 컨디션을 회복한 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올 전망이다.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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