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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고 한다.”
선두 SSG의 취약파트는 불펜이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 4.55로 8위다.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보유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SSG 불펜이 좀처럼 계산이 되지 않는 건 아니다. 마무리 서진용만큼은 ‘미친 존재감’을 뽐낸다. 멀티이닝도 척척 소화한다.
서진용은 전반기 42경기서 5승1패1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WHIP 1.22에 피안타율 0.228로 수준급이다. 블론세이브도 두 차례 범했지만, SSG 불펜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투수다. 8일 대구 삼성전서 1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불안했다. 그러나 12일 인천 키움전서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서진용은 2017년부터 최소 40경기 이상 등판하며 꾸준히 인천야구의 후반을 지켰다. 사실 작년에는 마무리에서 탈락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반대로 셋업맨을 맡다 5월 중순 기존 마무리 김택형의 부상으로 마무리를 꿰찬 뒤 2개월간 달려왔다.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다.
서진용의 주무기는 예나 지금이나 포크볼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크볼 피안타율이 작년 0.140서 올해 0.181로 살짝 증가했다. 그러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작년 0.286서 올해 0.250으로 떨어졌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4.2km서 올해 143.5km로 약간 떨어졌지만, 여전히 패스트볼의 품질이 좋다.
급기야 4~5OUT 세이브도 심심찮게 해낸다. 12일 키움전은 시즌 네 번째 5OUT 세이브였다. SSG 불펜의 상황이 서진용의 멀티이닝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의 팀에 대한 충성심, 성실한 경기준비자세 등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김 감독은 13일 인천 키움전이 우천 취소된 뒤 “진용이는 얘기를 안 해도 보고만 있어도 긍정적이다.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고 말하는 투수다. 사실 웬만하면 그런 상황(멀티이닝)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생기고, 선수가 힘든 내색을 안 하니 고맙다. 어제 경기는 진용이가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서진용은 아직 한 시즌을 마무리로 온전히 마친 경험은 없다. 올 시즌에도 5월부터 마무리를 맡았지만, 그래도 가을까지 마무리 보직을 놓지 않으면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을 보내는 셈이다. 서진용이 가을에도 뒷문을 충실히 지키면 당연히 SSG도 대권의 가능성이 커진다.
어떻게 보면 후반기가 진정한 승부처다. SSG는 이제 1위를 절대 빼앗길 수 없는 입장이다. 2019년의 아픔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SSG 사람이 알고 있다. 서진용이 후반기를 잘 버티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마무리로 롱런할 발판을 다지게 된다.
[서진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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