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찰리 몬토요 감독이 13일 전격 경질됐다.
토론토는 13일까지 46승4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단은 더 이상 지금 상태로는 지구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 같아서 몬토요를 잘랐다. 토론토는 14일까지 지구 1위 뉴욕 양키스에 15.5경기 뒤져 있다.
전반기를 마친 KBO리그를 보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위태로운 감독이 보이긴 한다. 그중 한명이 삼성 허삼영 감독이다.'사면초가'라고 느낄 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
삼성은 14일 KT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마저 또 패했다. 팀 창단후 최다인 11연패를 당했다. 결국 삼성은 35승50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50패는 꼴찌 한화에 이은 두 번째 최다패이다.
승률은 4할이 살짝 넘는다. 1위와의 경기차는 무려 23경기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토론토와 뉴욕 양키스보다 더 벌어졌다.
특히 삼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1위였지만 순위는 곤두박질쳤다. 8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물론 아직도 59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반등을 할 수도 있다.
설마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중간으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허삼영 감독에게 기회를 더 줄 심산이라면 큰 오산이다.
이미 허삼영 감독은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줬다. 속된 말로 밑천이 다 드러났다. 감독으로서의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홍준학 단장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이미 팬심은 싸늘해졌다. 감독이 자신 사퇴를 하든, 구단이 경질을 하든 빨리 결정을 해야 할 시간이 온 듯 하다.
삼성은 지금 상황보다 더 나빠질래야 나빠질 수가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그렇다고 반등을 한다고 해도 ‘허삼영 체제’하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감독의 한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3년전 첫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해도 허삼영 감독은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고 불릴 만큼 야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 운영 능력을 보면 정말 수가 부족한 감독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삼성팬들은 ‘허파고’가 아니라 이제 보니‘허파(디비)고’라며 속았다고 할 정도로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허삼영 감독은 시즌 시작과 함께 주전 선수들에게 번진 코로나 집단 감염, 연이은 부상자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많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게 핑계로 들릴 뿐이다.
구단은 올 시즌 뿐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 빨리 망가진 팀을 재정비해서 남은 시즌, 내년 시즌 등을 기대해야 한다. 허삼영 감독은 능력의 한계를 보였기에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1연패를 당한 허삼영 감독. 사진=수원 곽경훈 기자]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