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 쉽지 않다.
삼성 베테랑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7월 들어 가장 우울한 투수 중 한 명이 아닐까. 오승환은 7월에만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23.14를 기록했다. 특히 12일 수원 KT전서 3-2로 앞선 9회말에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맞고 팀의 10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삼성은 14일 수원 KT전서도 0-1로 지며 11연패에 빠졌다. 2004년 10연패를 넘어선 구단 창단 최다연패 신기록. 이날 오승환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으나 현 시점에서 마음이 편할 삼성 선수가 있을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승환에게도 요즘 야구가 어렵게 느껴질 듯하다.
같은 날 잠실에선 ‘타이거즈’ 오승환, 혹은 ‘왼손’ 오승환이 마침내 데뷔전을 가졌다. KIA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실 파노니의 ‘사실상 진짜’ 데뷔전은 7일 광주 KT전이었다. 당시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했다. 그러나 비로 노게임 처리되면서 공식기록에 남지 못했다. 13일 잠실 LG전서 다시 데뷔전이 잡혔으나 역시 장맛비로 취소.
어렵게 치른 데뷔전서 쓴맛을 봤다. 오승환처럼 투수판을 밟고 디딤발을 놓기 전까지 투구동작에 끊김이 있었다. 오승환보다 짧았으나 모션 자체는 오승환을 연상하게 했다. 덕분에 디셉션이 상당히 좋았다.
다만, 패스트볼 구속이 140km 초~중반이라 구종과 코스 선택이 중요한 투수다. 그러나 LG 타자들은 파노니에 대한 대비가 잘 돼있었다. 김현수는 파노니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3회에도 박해민과 문성주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잇따라 안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김현수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월 스리런포를 내줬다. 이후 커터 비중을 높였지만, 결과적으로 구종 선택의 아쉬움이 있었다. 5회 1사 2루 위기를 맞이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투구수는 88개. 애당초 90개 내외로 설정한 듯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파노니는 올스타브레이크에 조정기를 거쳐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KIA는 전반기에 외국인투수들의 도움을 전혀 못 받았다. 후반기에 파노니가 제 몫을 하면 한결 순위다툼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파노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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