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게 슬럼프라는 말은 정말 안 어울린다.
키움 간판스타 이정후는 6일 잠실 두산전서 곽빈의 투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그날부터 애버리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14일 인천 SSG전까지 7경기 중 무려 4경기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성적은 23타수 4안타 타율 0.174 1홈런 4타점 2득점.
지난달 말 3할5푼대를 육박하던 타율이 0.331까지 떨어졌다. 이대호(롯데, 0.341)에게 1위를 넘겨줬다. 호세 피렐라(삼성, 0.340)에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0.332), 박성한(SSG, 0.332)마저 이정후를 넘어섰다. 이정후의 7월 성적은 단 0.194에 1홈런 5타점 2득점. 이정후답지 않은 건 확실하다.
홍원기 감독은 1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보기엔 분명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곽빈에게 팔꿈치를 맞은 게 타격밸런스에 미묘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타자도 사람인지라 투구에 몸을 맞으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왼손타자에게 오른쪽 팔꿈치는 일종의 ‘벽’이다. 너무 일찍 열려도, 늦게 열려도 공을 제대로 맞힐 수 없다. 강한 몸통스윙을 즐기는 이정후에게 오른 팔꿈치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지금 이 상황이 슬럼프와 어울릴까. 몇 경기 못 쳤고 상대 호수비에 막히기도 했다. 슬럼프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아직 7월 표본이 적으니,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초반의 모습까지 지켜봐도 충분하다.
이정후는 특급타자답게 올 시즌 내내 그렇게 장기간의 슬럼프는 없었다. 스스로 2021시즌 막판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완전히 정립했다고 수 차례 밝혔다. 그 감각을 유지하려고 작년 12월부터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14일 인천 SSG전 솔로포 한 방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는 SSG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에게 1회초 첫 타석에서 152km 패스트볼을 통타, 우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이정후는 그 어느 시즌보다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사구 이후 페이스가 살짝 떨어졌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보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반기에는 타격왕 2연패 및 부자 MVP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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