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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죽이고 싶은 한선화와 죽고 싶은 이재인이 위태로운 질주를 한다.
15일 방송되는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의 일곱 번째 작품 ‘첫 눈길’(극본 유수미 연출 김현탁)은 죽이고 싶은 여자와 죽고 싶은 여자가 차 트렁크에 유골함이 든 판도라의 상자를 싣고서 서로의 속내를 감춘 채 살얼음 언 눈길을 위태롭게 내달리는 이야기다.
한선화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 지창섭(강길우)이 임윤재(이재인)의 차에 두 번이나 치여 죽는 것을 목격한 후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서진아’ 역을 연기한다. 감옥에 있어야 할 윤재가 웃으며 눈앞에 나타나자 그를 따라 위태롭게 미끄러운 눈길을 달리게 된다. 이재인은 한순간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진, 창섭을 죽인 윤재를 연기한다.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귀휴 나온 후 자신을 따라온 진아의 차를 얻어타게 되면서 날선 대화를 나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 속 진아는 창섭을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채 서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하지만 역시 슬픈 눈빛을 한 윤재의 모습도 시선을 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진아, 그리고 할머니의 유골함이 든 가방을 잃어버린 윤재의 동행이 시작된다.
‘첫 눈길’에서는 한선화와 이재인이 촘촘하게 쌓아올리는 감정선이 흡인력 있게 그려진다. 두 사람은 차 안을 배경으로 긴장감 있는 심리전을 펼치며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에 한선화는 “각자 처절하고 안타까운 인물인데, 이재인 배우가 윤재를 잘 표현해줘서 저도 진아를 더 냉정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다”라고 좋은 연기 호흡을 예고했다.
이어 “진아가 겪는 상황과 감정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연 나라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흥미로움으로 대본을 읽었다”라면서 “힘든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감정 소모도 많고 힘들지만, 오히려 그런 진아를 제 몸으로 겪어보고 싶었다”라고 ‘첫 눈길’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예전부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번에도 신예 작가님들의 글을 일찍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즐거웠고 설레는 작업이었다”라고 단막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선화는 진아의 어두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높은 몰입도를 이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진아는 굉장히 처절한 인물”이라면서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하지만, 또 굉장히 용감한 인물이라 생각한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한 “진아가 겪는 상황과 감정들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 신의 감정들을 감독님과 함께 나누며 고민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진아도 인간이기 때문에 윤재와 함께하며 긴장감을 유지할 때도 아닐 때도 있었다. 이런 모든 순간을 감독님과 상의하며 촬영했다”라며 감정의 진폭이 큰 진아를 완성할 한선화의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한선화는 “큰 상실감을 안고 진실을 좇기 위해서는 진아가 본인 감정에 있어서는 이기적이어야 모든 걸 감행할 수 있겠더라”면서 “그 지점을 놓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한 작품”이라면서 “저도 처음 민낯으로 작품에 임할 만큼 애정을 담아 촬영을 해서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여러분도 ‘첫 눈길’ 많이 기대해달라”고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사진 = tvN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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