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병은이 압도적인 흡인력으로 극의 중심에 섰다.
지난 13, 1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이브'(극본 윤영미 연출 박봉섭)에서 윤겸(박병은)은 라엘(서예지)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후 걷잡을 수 없는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이내 윤겸은 문희(이일화)의 사망 소식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리고 5년 전 소라(유선)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라엘의 모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가운데 파국으로 치닫는 윤겸과 라엘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겸은 무릎을 꿇으며 지옥 같은 전쟁을 멈추자고 사과했다. 하지만 라엘은 똑같이 무릎을 꿇으며 "무릎 꿇은 게 뭐가 그렇게 대단해?"라고 윤겸의 진심을 짓밟았다. 이어 라엘은 "죽어. 엄마, 아빠, 장문희 선생님 돌아가신 것처럼"이라는 잔혹한 말로 윤겸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5년 전 사건의 전말을 마주한 윤겸은 죄책감과 분노로 무너져 내렸다. 자존심을 굽힌 소라가 "당신을 사랑해서 그랬다. 지금도 나한테는 당신뿐이다"고 사정했지만 윤겸은 "소망이 하나 있었어. 사랑을 이루지 못해도 그 사람한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소망"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처럼 박병은은 평소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라엘에 대한 배신감과 죄책감에 무너져 내린 윤겸의 복잡한 내면을 탁월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특히 흔들리는 감정을 오롯이 보여준 박병은의 열연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브'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사진 = tvN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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