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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세 어린이가 개에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개를 안락사할 방침이다.
울산 울주경찰서를 인용한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20분쯤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던 개가 8세 A군에게 달려들어 목 부위 등을 물었다.
이를 목격한 택배기사가 개를 A군에게서 떼어냈고, 주민들이 119와 112에 신고했다. 119구조대는 목과 팔다리에서 출혈을 보이는 A군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A군은 목과 팔다리 등에 봉합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개에 물린 상처가 상당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지점 주변을 배회하던 개를 포획해 유기견보호센터에 인계했다.
A군 가족은 사고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목줄용 목걸이만 착용한 채 배회하던 개는 하원하던 A군을 쫓았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A군은 개에게 물려 땅바닥에 넘어졌다. A군은 개에게서 벗어나려 시도했다. 개는 A군을 물고 놔주지 않으면서 2분여간 공격했다.
A군은 계속 발버둥 치다 힘이 빠진 듯 늘어졌다. A군은 개에게 목이 물린 상태로 몇분간 방치됐다. 이를 본 택배기사가 A군 곁을 배회하던 개를 짐수레로 위협했고, 개는 그제야 현장을 떠난다.
이후 A군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지만, 충격이 큰 듯 집으로 가면서도 수차례 앞으로 고꾸라졌다.
글쓴이인 A군 가족은 “아이는 앞으로 그날의 트라우마를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며 “나도 강아지를 키우지만 본인이 책임질 수 없으면 키우지 말아달라. 본인의 무책임으로 한 가족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외출 시에는 목줄을 착용해달라. 대형견이나 도사견은 입마개 꼭 부탁한다”면서 “많은 분이 이 글과 동영상을 보고 견주로서의 책임감과 성인으로서의 약자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아파트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견주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B씨는 평소 자신의 거주지에서 개를 묶어놓고 키웠는데, 사고 당일 새벽 개가 목줄을 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유기견보호센터에 있는 B씨의 개가 또다시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개를 안락사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개는 중형, 혹은 대형견으로 추정된다.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개를 폐기(살처분)하도록 검찰에 지휘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이와 별개로 견주인 B씨도 안락사에 동의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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