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목동 이현호 기자] “Antonio, you look so nice!(안토니오 콘테 감독님, 정말 잘생겼어요!)”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토트넘 오픈 트레이닝이 진행됐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등 1군 선수단이 이곳에서 2시간 동안 훈련했다. 관중석에는 이벤트에 당첨된 축구팬 150여 명이 앉았다.
콘테 감독은 ‘진심으로’ 훈련을 지도했다. 프리시즌이라고 해서 쉬엄쉬엄하는 법이 없었다. 2022-23시즌 개막이 점점 가까워지는 시점이기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훈련장에 콘테 감독과 코치진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10대10으로 2팀을 나눠 공 돌리기(론도) 훈련을 할 때는 패배한 팀이 푸쉬업을 했다. 콘테 감독이 직접 지시한 벌칙이다. 미니게임 중에는 콘테 감독이 수시로 휘슬을 불었다. 반칙을 선언한 게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을 재조정하기 위해서였다.
“넌 이런 상황에서 저 쪽으로 뛰라고!” 지시하는 콘테 감독이나, 그 지시를 듣는 선수나 모두 진지했다. 감독은 새 시즌 개막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주전 자리 꿰차기에 집중했다. 훈련 세션이 중단되는 짧은 시간에만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콘테 감독도 웃음 참기에 실패한 순간이 있다. 뒤에서 들려오는 한 한국 여성팬의 외침 때문이었다. 이 팬은 영어로 “감독님, 정말 잘생겼어요”라고 크게 외쳤다.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토트넘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콘테 감독은 뒤로 돌아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날 오픈 트레이닝에 참석한 팬들은 응원 매너가 있었다. 한창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때는 조용히 관전만 했다. 사이사이에 훈련이 잠시 중단되면 “에릭(다이어)~” “해리(케인)~” “쏘니(손흥민)~” “루카스(모우라)~” 등을 외쳤다. 자신의 이름이 불린 선수들은 관중석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훈련이 모두 끝난 11시 50분 무렵부터 골대 뒤편에 마련된 흰색 천막에서 사인회가 열렸다. 150여 팬들은 텐트 아래로 이동해 나란히 섰다. 이 줄을 따라 토트넘 선수들이 차례로 지나가면서 사인했다. 토트넘의 2번째 오픈 트레이닝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콘테 감독의 열성적인 지도를 받는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명문팀 세비야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앞서 13일에 열린 1차전에서 팀K리그를 6-3으로 이겼다.
[사진 = 토트넘, 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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