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30일 시즌이 끝나자 마자 김한수 감독에 이어 삼성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2020년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맞았다.
2020년 새해 벽두 대구에 있는 매일신문은 허삼영감독을 신년 인터뷰했다. 고향의 지역신문이어서 인지 허감독은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런데 3년만에 허감독의 소신은 지금 온데간데 없다. 지난 3년간 허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허로남불’이다. 좀 과하게 이야기하면 ‘허삼영의 적은 허삼영’인 ‘허적허’도 가능하다. 2020년 했던 그의 말은 2년반이 지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보면 정말 ‘허언’에 불과했다.
▶“제가 감독직 수락한 이유는 (라이온즈라는) 자긍심 때문이다. 우리가 4년간 힘없이 무너진 거 보니까 열나고 성질나고 욕도 나오더라. 이렇게 야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선수들 악바치게 하고 싶다. 블루 블러드는 자부심이다. 다시 재건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모태삼성’팬들조차 지금 삼성에 대한 자긍심은 사라졌다. 등을 돌렸다. 충격적이게도 LG를 응원하겠다는 삼성팬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올 한해 11연패를 당하다보니 삼성팬들은 허삼영 감독만 보면 ‘열나고 성질나고 욕도 나온다.’ ‘이렇게 야구해서는 안된다’고 팬들은 아우성이다. 선수들이 악바친게 아니라 팬들이 악바쳤다.
‘블루블러드’라는 자부심은 허삼영, 나아가 홍준학 체제하에서는 빛이 바랬다. 다시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망쳐놓고 있다. 아니 ‘41년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삼성’을 만들었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11연패를 당했다.
▶“선수 기용은 공평하게 하기보다 공정하게 하겠다. 두 단어는 다르다. 공평은 모든 선수를 동등하게 만드는 거고 공정은 환경에 맞게 기용하는 거다.”
=팬들은 과연 허삼영 감독이 선수 기용을 공정하게 했는지 되묻고 있다. 김헌곤이 43타석 무안타를 기록할 동안 허 감독은 선수를 믿는다며 10경기 가량 그를 기용했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
어떤 환경에 맞게 기용했나? 설마 그 환경이 김헌곤의 FA날짜를 채워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팬들은 의심을 한다.
▶“전력 구상은 완료한 상태다. 베스트와 플랜 B, C까지 생각해놨다.”
=올 시즌 과연 플랜 B와 C는 무엇인가? 팬들은 과연 플랜이 있기나 하냐고 되묻는다. 허삼영 감독에 대해 “무능하다”“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까지 한다. 전력 구상이 완료된 ‘허파고’가 아니고 무능한 ‘허파디비고’라고 한다.
▶“작년같이 하면 죽었다 깨어나도 가을야구 못 간다. 진짜 하나하나 악착같이 달라붙어야 가을야구 할 수 있다. 미친듯이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 절실하게 야구할 거다. 그것만은 약속드리겠다.”
=정말 절실하게 야구를 했는 지 궁금하다. 텔레비전 중계나 훈련 때 보면 정말 미친 듯이 했는지 자문자답하기 바란다.
한 선수의 타격폼을 보면 정말 어떻게 저런 스윙을 하는 지 궁금해질 정도이다. 선수들은 억울해 할지 모르겠지만 삼성 선수들 절실하게 야구했는지 되묻고 싶다.
정말 7월들어서 전패를 하면서 대량실점을 하는 삼성 야구를 보면 팬들은 미칠 지경이다.
▶허삼영 감독이 지킨 약속도 있다. 2020년 1월 KBS와 이런 인터뷰도 했다. “데이터 야구? 사람이 먼저다”라고.
정말 이말 한마디는 100%지켰다고 본다. 김헌곤이 무안타에 허덕일 때도, 백정현이 10패 무승,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이 6점대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이기 때문에’그들을 쉼 없이 기용했다.
▶솔직한(?)인터뷰도 했다. 2020년 7월 6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건 저 하나“라고 했다. 올 시즌 경기 운영을 보니 ‘감독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맞는다 싶다. 물론 여기에 몇몇 선수들의 능력도 부족하기는 매한가지였지만 말이다.
▶이제 마지막 하나. 허삼영 감독은 2020년 2월 첫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거고, 기술은 코치가 가르치고, 책임은 제가 지는 겁니다.”
[2020년 자신만만해 하며 거침없이 사주후를 토했던 허삼영 감독. 2년반만에 그의 말은 허공에 헛날리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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